
CJ그룹은 베트남시장에서 국내 및 중국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재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4대 사업군에 진출해 현지인에게 사랑 받는 생활문화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왜 베트남을 택했나?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매력을 느낀다. '꾸엔루(매력있는) 베트남'과 거기서 뛰고 있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나보자.
"글로벌 1등 기업이 거듭나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 사명을 완성하는 길. 압도적 국내 1등에서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
CJ그룹이 해외에서 괄목한 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향한 의지는 그룹을 '한류 전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에 충분했다.
'제3의 CJ'를 꿈꾸고 있는 베트남시장 역시 국내 및 중국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재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4대 사업군에 진출해 현지인에게 사랑 받는 생활문화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경제성장률 7%' 아세안 진출 교두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
CJ그룹은 2011년 전략적 요충지로 베트남을 선정, 주요 12개 사업부문에 걸쳐 총 3억달러 규모를 투자(2015년 기준)하는 등 '글로벌 CJ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이재현 회장은 문화 수용도도 높은 '젊은 소비시장' 베트남이 그룹 주력사업을 펼치기에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 CJ
CJ 베트남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문화 수용도도 높은 베트남을 그룹 주력사업인 △방송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사업을 펼치기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라며 "또 캄보디아나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을 책임질 지리적 중요성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CJ 베트남 사업은 단순한 '문화 전파'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상호 이해에 기반한 '문화산업 상생 발전' 가교 역할을 위한 그룹 차원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를 가진다.
이재현 회장 역시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뚜레쥬르나 '메가스타(2014년 CGV 전환)' 등 현지 사업장 및 인도네시아 CJ바이오 파수라안 공장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 또 'SCJ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케이블 사업자 쩐 반 우위 SCTV 대표 등 현지인사와의 교류도 놓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현재 CJ그룹은 베트남 전역에 베이커리 사업을 포함해 △극장 △홈쇼핑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이 진출해 순항하며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사업보국 정신' 현지 사회적 가치 창출
또 CJ그룹은 단순 사업 성과에만 치중하지 않고, 201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해 그룹은 물론,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우선 그룹 차원에서 2012년부터 베트남 여자 태권도 대표팀 감독과 한국 전지훈련을 지원하면서 'K-컬쳐(Culture)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 CJ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통해 베트남과의 문화적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 기업 진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7년 6월 1호점을 기점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로 현지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전훈식 기자
푸드빌도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난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베트남 응에안성 한·베 기술학교 내 'CJ제과제빵학과'를 개교했다. 선진 제과제빵기술을 정착시켜 지역사회 소득 향상과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기수당 총 두 학급(50명)으로 이뤄진 CJ제과제빵학과 학생들은 6개월간 뚜레쥬르 제과제빵 기술 및 매장 운영 노하우를 익힌 '베이커리 전문인력'으로 성장한다. 또 학과 운영이 자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뚜레쥬르 기술력과 전문성을 이전한 베이커리숍 '행복베이커리'가 1년5개월간 준비를 거쳐 2015년 9월 CJ제과제빵학과가 위치한 빈(Vinh City) 인근에 오픈했다.
행복베이커리가 베트남 CJ제과제빵학과 졸업 인력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자리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가 재료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학과 운영을 베이커리 수익으로 부담하는 새로운 '순환형 모델'을 안착시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제과제빵학과 개교는 현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며 그룹 창업 이념 '사업보국 정신'을 국외까지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원조가 아닌, 정부와 기술보유 기업이 함께 핵심기술을 이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뜻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CJ 현지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그룹 글로벌 사업 핵심국가"라며 "글로벌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투자와 고용을 지속 확대해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생활문화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을 주력으로 국내나 중국시장 위주에 집중하던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도약과 혁신' 경영 철학을 토대로 베트남에서 '제3의 CJ'를 완성하고 있다. 과연 철저하게 준비된 이재현 회장의 비전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통해 오는 2020년 '그레이트 CJ'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련 글로벌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