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롯데마트 전경. = 추민선 기자
[프라임경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왜 베트남을 택했나.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매력을 느낀다. '꾸엔루(매력 있는)' 베트남과 거기서 뛰고 있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났다.
'성장 가능성'만을 좇아 베트남에 진출, 연간 26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기업이 있다. 현지에 마련한 점포만해도 13개나 되는데, 2년 내 '중형, 미니점포'를 포함해 74개의 지점을 더 내겠단다.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시장에 안착한 롯데마트 이야기다.
"진출 당시 베트남은 중국,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글로벌 유통업체가 진출해 있지 않은데다 현지 업체들 또한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이 곳에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현대화된 복합시설이 들어온다면 큰 호응을 받을 수 있겠구나."
롯데마트는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베트남 진출 신호탄격인 '남사이공점(1호점)'을 이 나라 단일 대형마트 기준 최대 규모(총 3층, 6200여평)로 구축했다. 3층에는 3200여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해 롯데시네마, 패밀리 레스토랑, 볼링장, 당구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베트남 마트 최초로 과일에 랩을 씌워 진열하는 '냉장 쇼케이스'를 도입하는 등 신선코너에 온 정성을 쏟았다. 과일 종류만 150여 종, 야채가 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상품 구성도 다양화했다.

현지인들이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 추민선 기자
현지에서도 인기가 좋은 인삼, 김치, 라면, 소주 등 한국 상품들을 'K푸드 존' 특별 매장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롯데마트식(式) 차별화 전략은 적중했다.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견인한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 총 13개의 점포를 오픈하는 등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강민호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롯데마트 성공 비결이 있다면.
▲문화생활과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념을 최초 도입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실제 베트남 내에 이 같은 콘셉트를 모방한 현지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인들에게 롯데마트 PB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다.
▲휴지·물티슈·장난감·베게·세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PB 상품이 가장 잘 팔린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PB 상품 비중은 2.1%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5.1%까지 늘었다.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지난해에는 총 매출의 9%대까지 비중을 끌어 올렸다. PB 상품 라인업만 총 1300여개에 달한다.

현지인들에게 롯데마트 PB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 추민선 기자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베트남 인근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30여품목, 20만달러(약 2억원) 규모의 인기 PB 상품을 미얀마와 라오스 등에 수출했다. 금액으로 보면 크지 않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롯데마트 PB 상품 수출 규모 중에는 가장 큰 수준이다.
-베트남 사업 향후 전략은.
▲베트남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하는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에 2020년까지 베트남 내 점포를 87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물론 모두 대형 점포로 꾸릴 생각은 아니다. 중형 크기의 점포, 최근 베트남 내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미니마트 등 출점을 고려 중이다. 한국에서는 익숙하겠지만, 베트남 최초로 마트 내 가전 양판점 도입 또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