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 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왜 베트남을 택했나? 이는 단순히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무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꾸엔루(매력있는) 베트남'과 거기서 뛰고 있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나보자.
요즘 동남아에서 핫(HOT) 한 국가를 꼽자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베트남'이다. 격한 이데올로기를 거쳐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은 분단국가에서 통일된 현재까지 우리가 가야할 미래와 매우 닮아 있다. 또한 국민총생산(gnp) 2545달러, 대한민국 약 십분의 일에 해당되는 과거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홍석 토성 일렉트로닉 대표 = 김병호 기자
호치민 푸미흥에서 만난 정홍석 토성 일렉트로닉 대표는 짧은 머리에 구릿빛 피부, 현지인에 버금가는 외모와 달리 해맑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정홍석 대표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베트남은 과거와 미래가 자연스레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경제발전의 무한 가능성으로 대변되고 있다"며 "특히 약 1억 인구의 30%만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초석이라 불리는 금융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여실히 높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간단히 사업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정홍석 대표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토성비나를 통해 국내 한메가(han maga)에서 생산된 입출금기기(ATM)를 베트남 현지은행에 유통시키고, 이와 관련된 모든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은행이나 편의점 등 생활전반에서 손쉽고 편리하게 현금 입출금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며 "베트남 은행에서도 당연히 ATM 기기를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구비된 수가 매우 작을 뿐더러, 은행 외 편의점, 대형 쇼핑몰, 병원 등 다른 생활공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토성비나는 한국에서 하향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ATM기기 사업이 금융 산업에 눈 뜨고 있는 베트남에선 높은 사업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토성비나는 현재 로컬은행인 AB BANK에 ATM기기 공급을 진행중이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세일즈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사업성, 시장 형성 등 조건이 밑받침됐다 하더라도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례로 모두 꼽힐 수는 없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사회주의 체제와 더불어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 이에 더해 미국 기업들이 ATM기기도입과 미국 기준 승인 기준 적용한 상태라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정홍석 대표는 "그 장벽은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에 너무 높았으며, 이래서 우리나라 ATM기기 제조업체들이 사업진출을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많은 시간을 교류하고 노력한 결과 이제 현지은행인 AB BANK에서는 한국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샘플테스트를 통해 스타트만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담으로 그는 "베트남 현지인들은 다른 누구에게 귀중품이나 현금을 맡기는 것을 꺼려하며, 부유한 집안은 집에 금고를 두고 쓰는 것이 생활화 돼 있다"며 "이러한 국민정서에 따라 국민의 30% 정도가 은행을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한국과 같이 ATM기기 보급률이 매우 성장성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다양한 해외사업을 진행했지만 베트남은 정말 인내심이 없으면 힘든 곳"이라며 "한국인 특징인 '빨리빨리' 문화는 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으며, 현지 로컬은행에도 국내 제조된 ATM기기를 알리고, 향후 현지 편의점 및 다양한 인프라환경에서도 CD입출금기기 등을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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