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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뭄 속 단비' 조선 3사, 23조 규모 카타르 LNG선 수주

100대 분량에 해당하는 슬롯 계약 체결…추가 수주 기대감↑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6.02 09:38:17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 대우조선해양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 빅3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주 가뭄 속에도 카타르 국영석유사의 LNG(액화천연가스)선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그간의 갈증을 일부 해소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이하 QP)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 내용에 따르면, QP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조선 3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한다. 통상 이번 LNG선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를 위한 슬롯을 우선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다.

특히 이번 계약은 LNG선 100대 이상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규모는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로 알려졌다. 

다만 QP 측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각사에 각각 몇 대씩의 LNG선 수주를 인도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키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왔다. 

그러나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의 첫 수주가 중국 조선소에 돌아가면서 프로젝트는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의 첫 발주 물량을 중국 조선소에 내줘 자칫 중국에게 발주 물량이 다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추가 발주를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러한 국내 조선업계의 자신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조선사들은 2004년부터 3년간 계속된 카타르의 LNG선 53척 발주를 싹쓸이 수주해왔기 때문.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 현대중공업


한편,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알 카비 장관은 협약식에서 "한국 3사와 맺은 이번 협약은 이런 특별한 시기에도 북부 유전(North field) 확장 사업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협정은 향후 우리의 LNG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미래 LNG선 생산 수요와 장기적 선박 교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성윤모 장관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카타르 간 오랜 상호 신뢰와 알 카비 장관의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있었기에 오늘 계약 체결이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에너지·조선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ICT·헬스케어·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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