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에 2만3400호를 공급하는 고양대곡지식융합·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가 지구지정을 마치면서 정부 '신규택지 공급계획'이 본격 사업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업계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다름 아닌 '속도'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따르면, 통상 지구지정 이후 진행하는 조사설계 절차를 미리 시작해 사업기간을 약 4개월 줄였다. 신규택지 발표 이후 실제 주택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업 초기부터 절차를 병행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은 주택공급 출발점에 가깝다. 향후 지구계획 승인과 각종 영향평가, 인허가를 비롯해 보상과 조성공사 등 후속 절차가 이어져야 한다. 결국 이들 지구 공급 속도 핵심은 LH '2029년 주택 착공 목표'를 이행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분석된다.
고양대곡지식융합과 의왕오전왕곡은 정부가 지난 2024년 발표한 '8·8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 조치로, 그해 11월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주민의견 청취 등을 거쳐 지난달 22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공급 규모는 △고양 대곡 9400호 △의왕 오전·왕곡 1만4000호, 총 2만3400호다.
LH가 이번 사업에서 선택한 방식은 관련 절차 '병렬 추진'이다.
통상 지구지정 이후 시작하는 지구계획 수립 조사설계용역을 지난 5월 선제 발주해 용역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지구지정 고시 직후 곧바로 지구계획 수립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LH는 이를 통해 사업기간을 통상 절차보다 약 4개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지구계획 승인이다. LH는 오는 2027년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관련 영향평가 등을 거쳐 하반기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2024년 11월) 이후 불과 3년 만에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셈이다.
이후 보상과 조성공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 2029년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들 지구는 공급 규모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요 교통망과 맞닿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9400호가 공급될 고양대곡지식융합 공공주택지구는 경기 고양시 대장동 일원 약 199만4000㎡ 규모에 달한다.
인근 대곡역에는 GTX-A를 포함해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총 5개 철도 노선이 교차한다. 더불어 수도권 주간선 도로망도 인접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과 함께 기존 광역교통망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셈이다.
이보다 규모가 큰 의왕 오전·왕곡의 경우 약 187만6000㎡에 1만4000호를 공급한다.
경수대로와 과천봉담 도시고속화도로에 인접한 동시에 약 700m 거리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계획상 개통 시점은 2029년으로, LH가 목표로 하는 주택 착공 시점과 맞물린다.
이들 지구를 합치면 면적은 약 387만㎡, 공급 물량은 2만3400호에 달한다. 수도권 주택공급 측면에서 개별 사업 진행 속도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은 이유다.
관련업계에서는 LH가 신규택지 사업 초기부터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택지 조성과 주택공급은 지구지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구계획과 영향평가, 인허가를 거친 뒤 보상과 조성공사 등 여러 단계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초기 단계에서 확보한 4개월의 시간이 실제 착공 시점 단축으로 연결되려면 이후 절차에서도 일정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시된 2029년은 '입주'나 '준공'이 아닌 주택 착공 목표 시점이다. 때문에 이번 지구지정만으로 단기간 내 공급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라며 "이에 따라 향후 계획된 인허가와 보상·조성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고양대곡과 의왕오전왕곡 사업 성패를 가늠할 첫 번째 분기점은 2027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H가 계획대로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하반기 인허가를 마무리한다면 2029년 착공 목표에도 한층 가까워진다.
LH 관계자는 "고양대곡지식융합 공공주택지구와 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2029년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단계별 일정을 면밀히 관리하고 보상, 조성공사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