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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생애최초 매수 4년9개월 만에 최대 "비싸도 산다"

은평·노원·강서 등 실수요 지역 매수세 두드러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6.08.18 11:09:03
[프라임경제] 서울 주택시장에서 20·30대 '내 집 마련'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집값 상승과 대출 부담에도 불구,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건수가 약 4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전체 생애최초 매수 절반 이상을 30대가 차지한 가운데 20대 비중까지 확대되면서 젊은 실수요층이 최근 매수 증가세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현황(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서울 생애최초 매수 건수(등기 완료 집합건물 대상)는 75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788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월(7210건)대비로도 4.7% 증가했다.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건수 추이 및 7월 연령별 현황. Ⓒ 직방


관련 업계에서는 증가세 요인으로 20·30대로 분석하고 있다. 

20대 생애최초 매수는 6월 765건에서 7월 887건으로 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에서 11.8%로 상승했다. 30대 매수 역시 3979건에서 4300건으로 증가했으며, 비중도 55.2%에서 57.0%로 확대됐다. 7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 10명 가운데 약 7명이 20·30대인 셈이다.

반면 중장년층 생애최초 매수는 줄었다. 50대는 6월 654건에서 7월 571건으로, 60대는 321건에서 274건으로 감소했다. 전체 생애최초 매수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생애최초 주택 매수 증가가 젊은 실수요층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30대 매수세가 강해진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생애최초 주택 구입 대출 기준이 꼽힌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층에게 금융 여건이 실제 주택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에 최근 전세 매물 부족에 의해 임차 대신 매매를 택하는 수요와 기존에 구입을 저울질하던 실수요층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세는 서울에서도 비교적 진입 가능한 가격대 주택이 형성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7월 자치구별 생애최초 매수 건수를 보면 은평구가 841건으로, 서울 전체 1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은평구 비중은 올해 1월 6.5%에서 △2월 5.0% △3월 5.3% △4월 6.1% △5월 5.9% 등 5~6% 수준을 유지했지만 6월 8.7%에 이어 7월에는 11.1%까지 뛰었다. 5월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약 1.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은평구는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형성된 동시에 지하철(3·6호선)을 이용한 도심 접근성과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 대단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생애최초 매수층 관심을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평구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건수 및 비중 추이(좌). 은평구 아파트매매거래량 및 신고가 비중(우). Ⓒ 직방


은평구에 이어 노원구(607건)다 서울 8.0%, 강서구(526건)가  7.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송파구(458건) 6.1% △성북구·구로구(413건) 5.5%로 뒤를 이었다. 노원·강서·성북·구로구는 실제 거래에서도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생애최초 수요가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생애최초 매수가 단순히 중저가 지역에만 집중된 건 아니다. 상대적 고가 지역인 송파구 역시 생애최초 매수 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직방에 따르면 송파구는 25억~40억원 구간 거래 비중이 30.3%에 달하지만, 7월 생애최초 매수가 458건을 기록했다. 가격대 관계없이 곳곳에서 실수요자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생애최초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은평구에서는 아파트 가격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은평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 375건 △6월 257건 △7월 254건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단지·면적 직전 최고가를 넘어선 신고가 거래 비중은 4월 18.1%에서 △5월 21.1% △6월 24.5% △7월 28.7%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거래가 이뤄진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2026년 7월 서울구별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건수 및 비중. Ⓒ 직방


신고가 거래는 응암동 백련산해모로와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을 비롯해 수색·증산동 DMC뉴타운의 DMC SK뷰아이파크포레, DMC롯데캐슬더퍼스트, DMC센트럴자이(2단지) 등에서 나타났다. 신고가 거래 상위 단지 상당수가 '2019년 이후 준공된 역세권 대단지'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준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 갱신이 이뤄지는 추세다. 

향후 생애최초 매수 흐름은 집값과 대출 여건, 주택 공급 등 시장 환경과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는 신규택지 10만호를 포함한 수도권 23만호+α 추가 공급과 함께 △공공택지 착공 기간 단축 △조기 착공 사업장 세제·금융 인센티브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 완화 등이 담겼다. 금융 대책에서도 수요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청년 등 실수요자를 겨냥한 지원책이 포함됐다.

다만 공급 확대가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금융지원 역시 구체적 시행 방식과 시기에 따라 실수요자 체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서울 집값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20·30대 '생애최초 매수' 증가세가 이어질지, 정책 변화가 젊은층 내 집 마련 움직임과 지역별 거래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향후 시장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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