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서울 핵심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과 서울 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지역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과 거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경매시장에서는 이와 다른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건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보유자 금융 부담과 유동성 압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국·경기 아파트, 월간 경매 건수. Ⓒ 직방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는 전월대비 7.2% 증가한 379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도는 847건에서 1097건으로 29.5% 늘어나면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경매건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811건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컸다.
경기도 내에서는 평택시 경매건수가 76건에서 109건으로 증가했다. 남양주시는 61건에서 92건, 김포시는 51건에서 71건으로 늘었다. 고양시 일산서구도 45건에서 71건으로 증가했으며, 파주시도 46건에서 68건으로 늘었다. 수도권 외곽과 경기 북부권 일부 지역 중심으로 경매 물량 증가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에서 경매건수가 늘었다.
광주는 136건에서 199건으로, 울산은 59건에서 110건으로 증가했다. 인천은 288건에서 317건, 부산은 291건에서 322건으로 늘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211건에서 198건으로 줄었으며, 세종도 36건에서 29건으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대구 215건 -> 184건 △충북 166건 -> 117건 △전북 122건 -> 82건으로 줄었다.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인 매각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은 41.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은 31.9%, 울산은 26.4% 수준에 머물렀고, 세종은 17.2%로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각가율 흐름도 지역별로 엇갈렸다. 서울 매각가율은 3월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90% 이상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전국 평균 83.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감정가에 근접하거나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경매건수가 크게 증가한 울산은 매각가율이 3월 85.1%에서 4월 77.4%로 낮아졌다. 경기 역시 86.0%에서 84.3%로 소폭 하락했다. 경매 물건 증가와 함께 낙찰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경기권 안에서도 분위기는 갈렸다. 광명을 포함해 △성남 분당 △하남 △안양 동안 △의왕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졌다. 일부 단지는 감정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낙찰되는 가운데 응찰 경쟁이 나타났다.
최근 매매시장에서는 실수요 중심 거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입지와 수요에 따른 선별적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높은 매각가율과 응찰 경쟁이 이어지는 반면, 수요가 제한적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낙찰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 금리와 대출 여건, 경기 흐름, 환율·유가 등 대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추가로 경매시장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만 경매시장 내 수요 역시 가격 메리트보단 입지 및 환금성 등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