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 쫓는 TCL…中 TV 공습 맞선 국산 가전 필살기는?

TCL 이달 중 신제품 라인업 추가 vs 삼성 "프리미엄·초대형 위주에 가성비도 고려"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4.04.04 10:59:42
[프라임경제] 최근 가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이 '저가'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 속 '고가' 제품군마저 국산 브랜드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것.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TCL이다. 중국산 제품은 '가성비'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가전 명가(名家)'로 불리는 18년 연속 1위 삼성전자(005930)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월9일 TCL 'CES 2024' 전시장에서 최초 공개된 115형 QD-미니 LED 4K TV 제품. ⓒ 연합뉴스


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네이버 쇼핑과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TCL의 강점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가성비 좋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앞세워 1인 가구 및 세컨드 TV 구매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9월 쿠팡을 통해 선보인 '미니 LED TV' C845 시리즈는 55인치부터 85인치까지 전 제품이 5분 만에 품절되는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 TV와 비교해 가격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TCL이 올해 국내에 출시한 신제품은 '퀀텀닷(QD)-미니 LED' 4K TV(모델명 C755)로 55·65·75·85인치 4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기준 △85인치 245만9000원 △75인치 184만9000원 △65인치 124만9000원 △55인치 89만9000원 순이다. 

또 TV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발맞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98인치 LED 4K 구글 TV가 바로 그것.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초대형에 특히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라인업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TCL은 올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화제를 모은 플래그십 QD-미니 LED TV인 X9 시리즈와 인기 제품 C8 시리즈의 최신 모델을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TCL을 대표하는 미니 LED TV는 LCD 기반 TV로 LCD 백라이트유닛(BLU)에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 크기의 LED소자를 사용해 명암비와 밝기, 색재현력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LCD TV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30.1%로 '18년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했다. ⓒ 삼성전자


국내 시장 맞수로는 삼성전자의 'Neo(네오) QLED'가 거론된다.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LCD TV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다. 

미니 LED TV는 TCL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나 출시 초기 품질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2021년 네오 QLED를 앞세워 참전한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세계 미니 LED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3분기 기준 39%로 대폭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프리미엄 TV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탓이다.

반면 이 기간 TCL은 출하량이 112% 늘며 점유율이 26%까지 확대됐다. 1위 삼성전자와 3위 TCL의 격차가 13%포인트(p)에 불과한 셈이다. 

이같은 TCL의 고속 성장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이 뒷받침된 결과다.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에서 LCD 패널을 공급받는 만큼 부품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18년 연속 글로벌 1위 삼성전자…기술력 앞세워 "AI TV 시장 선도"

TCL의 물량 공세가 국내 가전 업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과 프리미엄 TV 위주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중국산 가성비 공세에 응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중저가 제품, 즉 가성비가 좋은 제품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자동화 등 혁신과 원가 경쟁력 등 실제 제품 경쟁력을 올려 가성비 높은 TV도 계속해서 전 세계에 많이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제품으로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네오 QLED 8K'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게 삼성의 포부다. 

한편 TCL은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TCL이 직접 제품을 배송하고 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일괄 제공하는 식이다.

'AS 정책'의 경우 패널 3년 무상 보증과 기타 부품 2년 무상 보증을 통해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덜겠다는 복안이다. 무상 보증 기간 이후에는 유상으로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쿠팡의 안심케어 서비스에 가입 시 무상보증 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해준다. 

이밖에 공식 AS센터는 전국에 38곳을 마련, 전담 고객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산에 대한 불신은 TCL이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구축해온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이미지는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TCL이 위협적이긴 하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는 과정도 단시간에 이뤄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