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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년 만에 최저 실적…'메모리 감산'

1Q 영업익 95.8%↓…"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 하향조정"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4.07 10:51:49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8%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감산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반도체 4조원 안팎 적자 예상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인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위주로 실적이 악화돼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매크로(거시경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공식화

이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돌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에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 악화로 경쟁사들이 일제히 감산을 선언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감산에 대해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그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DDR5(차세대 D램)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 공급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업황이 반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반등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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