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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감산 없이 버틸까

내부 '감산 vs 유지' 의견 충돌…올해 1분기 반도체 4조 적자 전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4.06 14:55:20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DS) 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 악화로 경쟁사들이 일제히 감산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 삼성전자


◆내부 회의서 감산 놓고 고민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 회의를 열어 감산 수위를 고민 중이다.

내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등을 고려했을 때 감산해야 한다는 입장과 기존 기조를 유지해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어지는 반도체 한파에 반도체 부문 수조 원대 적자가 예상돼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규모가 4조원에 달해 삼성전자 실적이 어닝쇼크(급격한 실적 악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92% 감소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손실이 4조4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작년 4분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재고재산평가 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경쟁사 이미 감산 돌입…'버티기' 우려도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잠정 수치만 공개하고, 이달 말 공식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수치와 함께 감산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은 이미 감산에 돌입했으며 삼성전자의 감산 버티기에 우려를 표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D램 업계가 처한 상황을 '죄수의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이는 협동을 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배반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박 부회장은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설비투자 확대를) 따라가지 말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소용이 없다"면서 "D램 3사가 엄청난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게임을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의 속도가 빨리 내려가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업계 수익성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업계의 수요와 공급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감산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을 단행한다고 해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DDR4 재고는 수요가 회복되기 전엔 줄지 않는다"며 "D램은 재고자산평가손실을 감안해도 현금 비용 도달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번 하강 국면이 경쟁사 체력을 약화해 추격을 따돌릴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공급 조절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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