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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승리' 카카오, 엔터사업 확장 사활

하이브, SM 인수 중단…카카오엔터 IPO 속도내나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13 16:41:25
[프라임경제] 카카오(035720)가 하이브(352820)와 1조원대 '쩐의 전쟁'을 벌인 끝에 SM엔터테인먼트(041510) 경영권을 갖게 됐다.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기기는 식으로 분쟁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12일 막을 내렸다. ⓒ 카카오


카카오는 향후 SM의 아티스트·팬덤 지적재산권(IP)과 시너지를 통해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가 추진하던 기업공개(IPO)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만원 공개매수 예정대로…투자금도 넉넉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면서 SM 인수 절차 중단을 발표했다. 

SM 경영권 분쟁 일지. ⓒ 프라임경제


이같은 하이브의 결정은 SM 경영권을 두고 양사가 벌여온 1조원대 쩐의 전쟁이 갈수록 과열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카카오는 SM 현 경영진과 함께 지난 한 달여간 하이브-이수만 측과 팽팽하게 대립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15만원대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대 1조25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지분 최대 40%를 확보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각 3.28%, 1.63% 등 SM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통해 각 17.5%씩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 35% 사들인다. 이를 통해 총 39.9%를 확보하게 된다.

투자금도 넉넉하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8975억원의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납입됐다. 나머지는 오는 7월에 들어온다. 

◆'IT·IP 결합 시너지' 기대

카카오가 굳은 의지로 SM 인수를 추진한 것은 SM의 막강한 IP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필요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다른 사업에선 아직 큰 결실을 보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엔터의 '멜론'은 국내 1위 음원플랫폼이지만, 해외로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3사(카카오·하이브·SM엔터)는 플랫폼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SM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IP와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SM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SM 인수로 카카오엔터 상장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카카오엔터가 이르면 올해 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들의 음반 판매량 규모 총합 등을 고려하면 업계 내에서 1위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와 SM을 합하면 연간 음반 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 모객 수는 250만명 이상"이라면서 "향후 SM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의 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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