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035720)가 하이브(352820)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카카오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 선언으로 하이브와 카카오간 1조원 규모 '쩐(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카카오는 최대 1조25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지분 최대 40%를 확보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 "SM주식 15만원에 사겠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 주식 833만3641일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7일 공시했다. 전거래일 종가(13만100원) 대비 15.3%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가 전체의 1% 미만에 그쳤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각 3.28%, 1.63% 등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통해 각 17.5%씩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 35% 사들인다. 이를 통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는 법원이 이수만 SM 총괄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SM엔터와의 시너지 창출이 무산된 데 따른 결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는 SM엔터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한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며 "SM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기존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투자 유치한 실탄도 두둑하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8975억원의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납입됐다. 나머지는 오는 7월에 들어온다.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4조5552억원에 달한다.
다만 카카오가 제시한 금액 이상의 가격으로 하이브가 재차 공개매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IT+엔터 시너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것은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SM엔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 기반 플랫폼 사업을,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뮤직 등을 아우르는 지적재산권(IP)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다른 사업에선 아직 큰 결실을 보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엔터의 '멜론'은 국내 1위 음원플랫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IP와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SM은 자사 IP를 소비자의 니즈와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카카오의 네트워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