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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참여…배경은

카드업계 3위‧유통DB는 매력…부동산PF 비중은 '우려'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9.15 16:38:21
[프라임경제] 롯데카드가 예비입찰에 돌입한 가운데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우리금융지주(316140), 토스, KT(030200)를 제치고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예비입찰에 참여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3조원의 매각가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입찰 참여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 3년 전 고배, 다시 참여한 이유는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예비입찰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MBK파트너스가 보유중인 롯데카드 지분 59.83%다.

앞서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순이익은 571억원으로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을 기록하고 전년동기대비 63.2% 증가하며 카드업계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예비입찰에 나선 후보는 3~4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황현욱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이번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는데 이는 현재 카드시장 점유율에서 하나카드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카드사 생존전략으로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년 전보다 롯데카드 매각가가 올라 '3조'인 만큼 인수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그룹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의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예비입찰 참여는 비은행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이라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금융지주가 과거 입찰했을 때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카드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우리카드나 하나카드와 합병할 경우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하나금융지주 롯데카드 인수시 점유율. = 황현욱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0% △KB국민카드 16.9% △현대카드 16.8% △롯데카드 10.3% △우리카드 9.2% △하나카드 7.6%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해 하나카드와 합병시 하나카드는 점유율 17.9%로 업계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 '유통 DB' 탐나지만, 부동산 PF 高비중은 '우려'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 참여로 롯데카드의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 앞서, 업계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를 3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유통DB'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높은 부동산PF 비중으로 인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망설이고 있다. = 황현욱 기자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예비입찰 참여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적의 변동성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있어 보인다"며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카드는 과거부터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유통망에서 결제한 고객들의 DB를 확보하고 있다"며 "롯데카드처럼 생활밀착형 유통망에 특화된 이용자들의 DB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사는 드물다"고 롯데카드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시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외에도 고객 DB를 통해 다양한 타겟 마케팅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롯데카드 인수 성사 시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의 DB정보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몇년 새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롯데카드 인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 상황임과 더불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시각이 다수"라면서 "따라서 부동산 경기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개별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PF 부실이 나타나게 되면 과거 부산저축은행 PF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롯데카드의 높은 부동산PF 비중 문제를 지적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롯데카드 예비입찰 참여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히며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태다.

물론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나금융지주 외에 제3후보로 '사모펀드(PEF)가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피투자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야 사모펀드의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와 JP모건이 롯데카드의 예비입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예비입찰 기간이 연장됐다는 것은 매도자 측에서 적정한 가격을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매수자 측에서는 흥행을 대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도자 측에서 딜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시장 점유율 4위인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온 만큼 입찰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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