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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공개 매각 본격화…새 주인은 누구

우리금융 '한 발 뒤로', 새로운 다크호스 '토스' 등장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8.17 11:37:07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 기준 업계 4위인 롯데카드가 공개 매각 절차로 전환됐다.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제시한 3조원의 매각가가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발을 빼면서 이 자리에 토스, KT(030200) 등 빅테크와 IT기업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토스, 카드업 인가·기존 고객데이터까지 '일석이조'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순이익은 571억원으로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2% 증가했다. 업계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를 3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카드 매각 작업은 올해 초부터 암암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롯데카드 2대주주로 지분 20%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매각에 우선검토권을 보장받으며 유력인수 후보로 꼽혔다.

토스가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 황현욱 기자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발을 뺀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자회사에 우리카드가 있는 만큼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며 "현재로선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라는 유력인수 후보가 빠지고 새로운 인수 후보로 토스가 물망에 올랐다. 토스 자회사인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할 당시부터 카드업에 새로 진출할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단 기간에 카드사업 인가와 더불어 롯데카드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카드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일부 시장에서 토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는 하나, 이는 어느 금융기업 혹은 대기업군이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동일하게 부각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스가 아직 비상장사인 상황에서 IPO 등 장밋빛 전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자금을 투입하는 입장에서 현재 시장 분위기와 토스의 불확실한 상장 플랜 등을 가지고 자금조달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 KT·사모펀드 거론, 매각가 3조 부담 '회의적'

토스와 함께 KT 또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가 인수후보로 물망에 오른 배경에는 자회사 BC카드의 수익 악화가 큰 이유다. BC카드 대부분의 수익은 결제망 제공을 통해서였지만, 기존 회원인 카드사들이 자체망을 구축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

KT는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 황현욱 기자

업계에 따르면 KT는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회의적이다.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주요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아직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T 관계자는 "금융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롯데카드 인수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KT 현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주관사측에서도 해당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진성 매수자를 구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와 KT 외 제3후보로 사모펀드(PEF)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자체 운용중인 블라인드 펀드로만 인수하기에는 롯데카드 매각가 '3조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투자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피투자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야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카드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은 롯데카드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토스를 비롯한 빅테크 입장에서는 카드시장에 조기 안착함과 동시에 롯데카드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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