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9월1일부터 상용화되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갤럭시 이용자도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1폰 2번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e심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달부터 e심이 국내에 도입된다. 추가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아도 개인용과 업무용 번호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 e심을 사용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에 묶여 사용할 수 없었다.
e심 시대가 열리면 통신요금 절감, 업무와 사생활 분리 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수익성 측면에서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는 e심을 지원한다. ⓒ 삼성전자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국내에서도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이통 3사는 이 시기에 맞춰 e심 장착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했다.
e심은 기존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칩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사용자가 통신사의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가입자 식별모듈이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경우 유심은 물리적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e심은 MMS나 이메일을 통해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 매장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
비용은 기존 유심 구매 비용(7700~8800)에 비해 약 65% 저렴한 2750원이다. 외주 업체가 e심의 프로파일을 내려받는 서버를 운영하는 구조로, 다운로드시 비용이 발생한다.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유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심' 모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용도에 맞게 업무용과 개인용도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단말기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듀얼심을 활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동일한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2개를 내려받아 카카오톡 계정 2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e심과 유심으로는 각각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의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어 통신료를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용 번호는 무제한 요금제, 개인용 번호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통신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자유롭게 조합해 특정 사업자의 망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망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e심 도입으로 인해 수익성과 직결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이 듀얼심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번호는 이통사 요금제보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해 ARPU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심 이용자는 요금제를 선택할 때 하나는 이통사 요금제, 하나는 알뜰폰 요금제를 하거나 메인 요금제에 저가 요금제를 붙이는 조합을 할 것"이라며 "초기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e심을 선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부터 e심이 상용화되지만, 모든 스마트폰에서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Z플립·폴드4부터 가능하다.
알뜰폰에서도 내달부터 e심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개통하는 셀프개통은 전산 개발 등 알뜰폰 사업자들의 준비가 필요해 실제 사용 시점은 사업자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