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가 기술 패권 경쟁력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퇴사 후 일정기간동안 경쟁업체로의 전직을 막는 서약서까지 받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이직을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두 기업은 연봉인상·복지강화 등 당근책으로 인재를 유인하는 모습이다.

국가 기술 패권 경쟁력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소 인력을 기준으로 국내 반도체 인력은 매년 1600명(2020년 기준)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나선 '반도체 인력난'…단기 해소 어려워
이에 정부도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는 등 인력 양성에 나섰지만 당장의 인력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입학한 학생이 군생활 기간을 포함해 석·박사 과정까지 끝내려면 10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
이처럼 당장 해결이 어려운 반도체 인력난에 국내 기업들 간 인재 쟁탈전이 한창이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 경력직 면접이 시작되자 삼성전자에서는 해당 기간 직원들의 연차 신청을 경계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기존에는 반도체 인재들이 삼성전자를 많이 선택했지만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삼성을 넘어서는 연봉과 성과급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초, SK하이닉스는 중순께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결정한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기존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약 350만원 인상했다.
3달 뒤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의 초임을 5050만원으로 대폭 올리면서 삼성전자를 역전했다. 이들은 당초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제공해왔으나 지난해 인재 확보를 위해 인상률을 대폭 늘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쟁의 순기능 '연봉인상·복지강화'…일부 우려도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인 평균 9%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이들은 또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기존 4800만원에서 5150만원으로 다시 한번 350만원 올려 SK하이닉스를 다시 넘어섰다.
다만 아직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에 비해 신입 초임이 100만원 가량 낮지만 올해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정부가 나서 물가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경쟁적인 임금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라는 명분으로 경쟁적으로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정부의 기업 임금 관여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경쟁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생존책"이라며 "정부가 사기업 임금 인상률까지 신경 쓰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복지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여성 직원들과 개최한 'CEO(최고경영자) 원테이블'에서 육아휴직에 따른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직원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 부서장 또는 조직이 바뀌거나 동일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기존 경력과 연관성이 있는 업무나 부서에 우선 배치하기로 한 것.
SK하이닉스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책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유급 1일·무급 2일로 총 3일이던 난임 치료와 시술을 위한 휴가를 전체 유급인 5일로 늘렸고 난임 관련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임신 전 기간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도 시행 중이며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필수품 패키지 선물도 하고 있다. 자녀수에 따라 30만원·50만원·100만원 등 축하금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