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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vs 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재점화

CJ ENM, IPTV 공개저격…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뜨거운 감자'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6.03 09:28:19
[프라임경제] 최근 유료방송의 시장 정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방송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J ENM과 IPTV 3사의 프로그램 수신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IPTV 3사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이하 협회)가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한다고 비난하자, CJ ENM(035760)은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CJ ENM이 기자간담회에서 IPTV 3사와의 프로그램 수신료 갈등에 대해 일침을 날리자 IPTV사가 반박에 나서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CJ ENM "시장 80% 차지한 IPTV, 수입 분배 인색"

CJ ENM은 콘텐츠 시장의 유통·분배 구조가 글로벌 수준이 돼야 K콘텐츠가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에서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 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사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글로벌시장에서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는 산업과 유통‧시장구조는 국내 수준"이라며 "미국은 제작비 100~120% 이상을 수신료로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IPTV‧플랫폼사에 제공하면 제작비 3분의 1만을 받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선공급 후계약 관행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투자할 때 제작비를 예측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콘텐츠 공급으로 인해 수익이 어느정도 나올지 예측하지 못한다"며 "선계약 후공급이 하루속히 이뤄져 콘텐츠 사업자가 예측해서 공급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IPTV 3사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오만"

이에 2일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의 동반자를 폄훼하고 왜곡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오늘날 K콘텐츠의 성과를 CJ ENM과 티빙이 모두 독식하겠다는 발상을 보면서, 불과 며칠 전 논의했던 상생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2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PP사업자(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3분의 1에 가까운 압도적인 규모이며, 2018년 대비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증가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IPTV 연도별 수신료 매출 대비 프로그램 사용료 비율. ⓒ 한국IPTV협회


협회에 따르면 IPTV사는 2019년에는 수신료 매출 대비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48%를 넘어서는 1조1712억원을 지불했다. IPTV사업자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로 63%를 지급하고 있다. 

협회는 "CJ ENM은 글로벌스탠더드화라는 미명 하에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제작비를 충당하고자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보다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들고 있고, 우리나라가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사실상 이용자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공급 후계약에 대해서는 "IPTV사는 계약이 되지 않더라도 PP사에 기 계약서 기준으로 사용료를 월별 지급함으로써 최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PP 사에서 콘텐츠 투자 규모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은 전혀 아니었으며, 실제로 PP 사에 대한 사용료 인상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7일 있었던 유료방송업계 간담회에서 전체 미디어 산업의 중장기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로 합의했으나, CJ ENM은 비전 스트림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면서 "CJ ENM은 과도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양하고, 한정된 유료방송재원 속에서 IPTV사와 함께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 중재에도 파열음 계속

앞서 정부가 IPTV 3사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7일 정부와 유료방송업계 간 소통과 상호 이해를 넓히고, 협력과 상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유료방송 유관협회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과 △한국IPTV방송협회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강호성 CJ ENM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차관은 유료방송 유관 협회장, 사업자 대표 및 외부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료방송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유료방송 업계는 단기적 이해관계 관철을 위한 갈등의 재생산 보다는 전체 미디어 산업의 중장기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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