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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케이블TV 갑질 벗어나고파"…'라방' 띄우는 홈쇼핑

"최근 5년 수수료 40%씩 올린 유료방송사"…홈쇼핑 'TV→모바일' 중심축 전환 가속화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4.29 15:47:54
[프라임경제] TV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전환의 핵심 축에는 이른바 '라방'이라고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있다. 홈쇼핑 업계가 IPTV와 케이블TV에 내야 하는 송출수수료가 매년 급등하고 있는 상황도 이들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29일 GS홈쇼핑(028150)에 따르면, GS샵은 이날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샤피라이브(Shoppy live)'를 선보인다. 

그간 GS홈쇼핑의 통합 브랜드 '지에스샵(GS SHOP)'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별도 브랜드명 없이 '쇼핑라이브 모바일TV' 카테고리에서 진행하던 라방에 브랜드를 새로 붙인 것이다.

'쇼크라이브' '쿠팡라이브' 등 최근 커머스 업계가 라이브 커머스 브랜드를 구축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GS홈쇼핑은 이번 브랜드 구축과 함께 라방을 앞세운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해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이 29일부터 '샤피라이브'라는 브랜드명을 단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작한다. GS샵 모바일 앱 갈무리. ⓒ 프라임경제

전날 CJ ENM(035760)이 운영하는 CJ오쇼핑은 CJ오쇼핑과 CJ몰 통합 브랜드 'CJ온스타일'을 출범하며 '라이브 커머스 최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명에서 '홈쇼핑' 이미지를 제거한 이 회사는 라방을 핵심으로 모바일 중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 론칭 소식을 전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2023년에는 모바일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3조원, 전체 중 비중이 60%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과 CJ온스타일과 함께 '홈쇼핑 빅 4'로 꼽히는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사업 키우기에 주력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0여명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전담 부문TF를 신설한데 이어 최근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Llive)'로 변경하며 모바일 라이브 방송 강화에 나섰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지난달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며 TV홈쇼핑·T커머스·라이브커머스 세 가지 채널의 방송 상품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온에어 메뉴를 신설했다.

◆해마다 수수료 올리는 IPTV·케이블TV 미워도 못 떠나는 홈쇼핑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사업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TV플랫폼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쿠팡 등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를 비롯해 모바일 이용자가 주류인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의 커머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 구조도 변화했다. TV 부문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모바일 부문 매출은 급증하며 모바일 매출이 TV 매출을 역전했다. 

홈쇼핑 업계에서 TV가 모바일에 비해 뒤쳐진 플랫폼이 된 양상이지만, TV 플랫폼을 제공하는 IPTV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가 요구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홈쇼핑 업계 '모바일 중심 전략'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는 2019년 방송 판매 매출 3조7111억원 중 절반가량(49.6%)인 1조8394억원을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송출수수료로 냈다. 

송출수수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9.1%씩 급등했다. 이렇다 보니 홈쇼핑이 협력사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가 높게 형성되고, 이로 인해 중소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CJ온스타일 론칭 간담회에서 허 대표도 "홈쇼핑업체의 영업이익률은 3%를 넘지 않는데, 특정수수료(송출수수료) 부분이 과도하게 올라갈 때 받는 압박감이 크다"며 "다른 비용들은 5~7% 올라가는데,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35% 넘게 올라왔다. 송출수수료는 이해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CJ온스타일 론칭 온라인 간담회에서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CJ온스타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그리고 홈쇼핑 업계에서는 '슈퍼 갑(甲)'으로 통하는 유료방송사들과의 역학 관계에 변화를 주고 싶은 홈쇼핑 기업들이 '탈(脫) TV'에 주목하고 있지만, 홈쇼핑 업계가 TV 플랫폼을 완전히 벗어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TV 홈쇼핑이 소품목 대량 판매가 가능한 반면, 라이브 커머스는 다품목 소량 판매에 유리하다"며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더라도 TV를 떠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쇼핑 사업은 정부 인가를 통해 진행되므로, 진입장벽이 있는 반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완전 경쟁 시장이라 승자가 되기가 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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