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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LG 요구 수용 못해"

정기 주주총회…"ITC, 영업비밀 침해 사실관계 판단 안해 안타까워"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3.26 11:12:31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가 26일 제 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 출장 중인 김준 대표이사를 대신해 의장을 맡은 모습.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게 하는 경쟁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중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힌데 따른 반박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을 뒤집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2주가량 남은 상황에 양사의 날선 공방은 끝까지 지속될 분위기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제 14기 주총에서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에 따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가 합의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LG가 약 3조원, SK는 1조원 미만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로 생각하는 금액에 큰 격차가 발생하면서 합의는 여전히 진전 없는 상황이다. 

ITC는 지난달 10일 최종 판결에서 SK 측에 대해 LG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일부 팀에서만 판단 착오로 벌어진 문서 삭제를, ITC가 LG 측 주장대로 전사적·악의적 증거 인멸이 있는 행위처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0일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패소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을 영입하는 등 유사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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