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 중인 베트남에 찾은 가운데, 이번 해외 현장경영 행보가 삼성의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에 찾았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비롯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과 21일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모습. ⓒ 삼성전자
또한 22일에는 호치민에서 삼성전자의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며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면서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베트남은 삼성의 최대 생산 기지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각각 휴대전화 공장,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 올 3월부터 R&D(연구개발) 센터를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약 8만㎡ 규모의 건물로 삼성전자의 동남아시아 연구단지 중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개발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말 완공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중국 중심이던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식의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든든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일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날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베트남 당국의 성공적인 방역 활동으로 삼성전자의 사업장들이 정상 운영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토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하는 등 삼성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현재 삼성그룹이 하이테이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성이 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