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LG유플러스(032640)와 CJ헬로(037560)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동통신사 계열사를 비롯해 기존 알뜰폰 사업자까지 알뜰폰 사업 추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면, 이동통신사가 알뜰폰회사 두 개 이상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반대로 LG유플러스에 CJ헬로 알뜰폰 사업 분리 조건이 붙는다면, 다른 업체들이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알뜰폰 사업이 분리 매각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을 인수하게 되면 △독행기업 제거에 따라 알뜰폰 시장이 위축되고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위배되며 △SK텔레콤과 KT망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귀속된다는 기형 구조를 문제삼고 있다.
CJ헬로 가입자는 KT(030200)망 가입자가 85%, SK텔레콤(017670)망 가입자가 15%다. 가입자 귀속 문제만 놓고 본다면, KT가 적극적으로 LG유플러스의 인수 추진에 반대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실제론 잠잠한 반대론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선 KT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부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조건에 동의하는 반면, 일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까지 인수하면서 '1 MNO(이동통신사) 1 MVNO(알뜰폰)' 원칙이 깨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KT의 일부 그룹사에서는 추가로 알뜰폰 사업을 원했지만, 그동안 정부의 1 MNO 1 MVNO 원칙 때문에 알뜰폰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알뜰폰 도입 당시부터 이동통신사에게 알뜰폰 하나만 운영하도록 행정지도해 왔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각각 SK텔링크·KT엠모바일·미디어로그를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행정지도일 뿐 법으로 명시되진 않아,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인수하더라도 법적 문제는 없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까지 인수하게 되면 '1 MNO 2 MVNO' 시대가 열린다. 그동안 알뜰폰 사업을 원했던 이동통신사 자회사도 알뜰폰 사업을 추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이런 상황을 우려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 MNO 2 MVNO가 가능해지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알뜰폰 시장 규모가 커져 전체 이동통신업계 시장 구도를 흔들어볼 수도 있다는 근거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도 SK텔레콤처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CJ헬로 알뜰폰이 LG유플러스로 가게 되면, 알뜰폰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소 알뜰폰업체가 CJ헬로의 알뜰폰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알뜰폰 사업자 중에는 CJ헬로 알뜰폰 인수를 원하는 업체도 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과정에서 CJ헬로 알뜰폰이 분리되길 바라고 있다"며 "에넥스텔레콤을 비롯해 몇몇 사업자들은 CJ헬로 알뜰폰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가격이 문제로 거론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CJ헬로의 전신)의 인수합병이 추친됐을 때에도 몇몇 알뜰폰 업체가 CJ계열 알뜰폰을 인수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자금 여건을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다"며 "현재도 몇몇 업체가 거론되지만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다수 알뜰폰 업체들이 선불요금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CJ헬로 알뜰폰은 후불요금제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 알뜰폰 업체가 드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선불요금제는 재고 부담이 없는 반면, 후불요금제는 재고 부담이 크다"며 "때문에 CJ헬로 알뜰폰은 다른 중소알뜰폰업체보다 재고량이 많을 텐데, 중소 알뜰폰업체들이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해 재고 관리가 가능할지, CJ헬로 알뜰폰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