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수입차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국내 개인이 구매한 수입차(9만3933대) 중 30대가 전체 40.0%(3만5676대)를 차지할 정도다. 구매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20대(7790대)도 8%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육박한 수치다.
이처럼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게 수입차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에 불과했던 인식이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연비 등의 장점들과 맞물리면서 '명품' 이미지로 바꿨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수입차가 국산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수입 소형차 가격이면 국산차 중형차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수입차 구매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종의 '국산차 권한'이던 가격 경쟁력도 점차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다.
우선 최근 한-EU 자유무역협정 관세인하 효과를 등에 업은 유럽차와 엔저를 틈탄 일본차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인기 차종인 E220 CDI 유럽 현지 가격은 7820만원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623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BMW 520d(6290만원)는 5년 전 가격보다 불과 80만원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토요타(렉서스)와 한국닛산(인피니티), 혼다코리아 등 일본 브랜드의 경우 최근 출시한 신차가격을 일제히 기존보다 내리거나 동결했다. 특히 렉서스 CT200h은 최신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과 각종 편의사양이 추가됐음에도 불구, 가격을 오히려 기존보다 낮게 책정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기본 모델이 3800만원대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수입차와 국산차간 가격 격차를 급격하게 줄이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현대·기아차의 '제값받기' 정책이다.
'제값받기'는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지난 2010년부터 정몽구 회장이 추진한 글로벌 판매 전략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정작 내수에서 매년 △부분 변경 △풀체인지 △상품성 개선 등의 모델들을 새롭게 출시할 때마다 꾸준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출시된 LF쏘나타나 제네시스와 같은 풀체인지 모델은 물론이고, 기아차가 8일 시판한 '2014년형 K3'와 같은 연식 변경 모델도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물론 현대·기아차는 제품 개발에 있어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기존 모델대비 다양한 편의 사양이 기본 장착됐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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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현대·기아차에는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국민 열망과 애국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지만 정작 현대·기아차는 가격 측면에서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선 버팀목이 되는 '국내 판매' 가격 책정에 보다 긴장감을 가져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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