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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모터쇼 조직위 ‘매너 실종’ 어처구니없다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11.04.08 18:06:47

[프라임경제] 서울모터쇼가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월3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일간 진행되는 서울모터쇼에 대한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2년 마다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한국자동차부품조합 등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데, 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참여업체 유치에는 발 벗고 나서지만 이후 문제에 대해선 해당업체에 떠넘기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완성차사를 비롯, 수입차업체, 부품사 등 8개국 139개사의 2011 서울모터쇼 참가 업체들은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조직위에 지불했다. 

경영난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쓰비시를 제외한 국내외 유명자동차·부품사들은 ‘부산모터쇼엔 불참하더라도 서울모터쇼만큼은 웬만해선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한다고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시장의 중요도와 규모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참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업체도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사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문제는, 올리는 수익만큼 행사운영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2009년 행사 때에 비해 개선된 점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해 못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어 프레스데이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등장해 수개월 노력해 준비한 행사를 망치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서울모터쇼는 행사 진행의 수준에 따라 주최도시, 주최국의 수준까지 가늠이 되는 국제행사다. 더군다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세계적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세계 수준에 걸맞는 행사진행이 이뤄져야 함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그간 행사 첫날부터 수준이하의 일들이 벌어지곤 했고, 이번에도 여전히 그랬다는 점에서 행사 책임을 맡고 있는 조직위는 참가업체로부터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기존에 출시한 차량들이나 새로 발표할 차량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관심보다 부스마다 마련된 선물을 수집하는 데 열 올리며 부산을 떨었다. 기자가 보기엔 이들은 프레스데이에 초대받은 언론 관계자들이 아닌 듯 보였다.  

지난 5일에는 만취한 고객이 모터쇼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이 전시장 내부로 들어올 정도로 통제가 허접했다는 얘기다. 이 취객은 한 일본차 업체 부스로 가서 차량을 가격하는 등 10분간 난동극을 펼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전시차량이 다소 파손되는 선에서 끝났지만, 실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행사 책임자인 조직위가 책임져야 할 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어이없게도 주최 측은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에 있었던 몇몇 고객 등에 따르면, 이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자동차공업협회 직원에게 “어떻게 술 취한 사람이 전시장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도록 할 수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 직원은 “관람객이 출입카드를 갖고 들어가는 것을 조직위가 제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부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참가업체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다.

더군다나 주최자인 자동차공업협회 측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사고 현장에 와보지도 않았다는 전언이다.  

행사 참가 업체들은 모터쇼 기간 저녁시간에 차량 정비를 한다. 정비 도중 쌀쌀한 날씨 때문에 난방 시스템을 작동시켜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주최 측은 이를 모른 채 넘어갔다고도 한다. 

주최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속이 상한 참가업체들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데, 기자는 이런 각 사연을 확인하면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모터쇼 주최 담당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황리 개최 중’, ‘입장객이 많다’ 등 겉보기 위상만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여러 정황상 참가업체들은 ‘반강제적인 행사’에 참가한 측면이 강하다. 이런 식으로 개최를 했다면, 참가업체들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 할망정 분통터지는 푸대접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행사 주최자는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의 발전상에 걸맞는 매너로 모터쇼 운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서울모터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잡음들이 모터쇼 운영 매너에 대한 주최 측의 인식 부족 때문이라면, 지금이라도 해외모터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견학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견학에 대한 필요성까지 못 느끼겠다면, 일반 상식선에서 예의를 지켜는 기준만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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