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자는 논어에서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했다. 진정한 잘못은 저지르는 행동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를 고치지 않고 변명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면 발전을 이루지 못할 뿐 아니라 퇴보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반성하지 않으려면 온갖 변명으로 자신의 행동을 덧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공정위의 몽골항공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한 담합 의혹 조사로 다시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년간 독점 관계로 ‘황금노선’을 이어왔지만 항공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데 조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 황금노선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비슷한 거리의 인천-홍콩 노선보다 20%정도 비싸며, 약 1시간 덜 걸리는 인천-타이베이 노선과는 최고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두 항공사는 준성수기와 성수기에 마일리지 좌석을 포함해 비교적 저렴한 좌석이 예매되지 않도록 ‘좌석을 막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도 있다.
상황은 이렇지만 우리 정부가 지난 2005년 12월부터 매년 총 5회에 걸쳐 복수항공사가 운항하도록 증편을 요청한 데에 몽골 정부의 강력한 반대만 있어 안타까움은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안타까움은 양국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얘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몽골노선 독점 운항 배경에는 그간 몽골과 맺어온 관계가 한 몫 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05년 몽골 대통령이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2대째로 받았다. 이러한 몽골에게 대한항공은 1992년 몽골에 여객기 1대를 기증했으며, 매년 몽골 학생 5명에게 무상으로 유학할 기회도 제공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사 돈독한 관계가 담합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은 지난 몇 년간 담합을 주도하거나 참여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항공화물 유류 할증료와 관련해 담합주도를 인정하면서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자진신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진신고로 인해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감경 받는 엄청난 혜택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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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은 공정거래를 저해하는 매우 사악한 기업행위다. 대한항공은 공정한 사회에 일조하는 자세로 더 이상 담합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담합은 돈 벌이에 혈안이 된 기업집단이나 벌이는 범죄다. 돈 잘 번다고 일등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전한 기업문화 없이는 진정한 일등기업이 될 수 없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대한항공이 진정한 일등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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