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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회공헌 스타일’ 외환-하나 너무 다른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12.07 12:10:18

[프라임경제] 외환은행이 드디어 론스타펀드의 품을 떠나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된다. 오랜 시간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려온 외환은행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그간 널리 펴온 사회공헌을 기억하는 이들의 반응은 좀 다른 쪽에서 나오고 있다. 당분간 1지주 2은행으로 하나은행과 별도로 존속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펴온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져 나갈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뒤섞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외환은행의 오랜 사회공헌사가 끊길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모델 중에서도 외환은행나눔재단은 넓은 활동 영역으로 금융권 안팎에서 가장 잘 된 케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소외 계층 지원 등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금은 ‘피인수’ ‘객체’가 된 외환은행이 기존 스타일의 사회공헌을 100% 유지하기에 기대를 걸 상황이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외환은행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자선 공익재단법인인 ‘외환은행나눔재단’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전인미답의 금융기관 사회공헌의 길을 닦아왔다. 특히 외환은행나눔재단은 임직원은 물론 퇴직자들까지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각종 장학금 지급은 물론,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교육 기회 제공을 위한 제반 활동(공부방 워크샵 기회 부여) 등 여러모로 감동적인 활동을 진행해 왔다는 평가가 높다.

반면, 이번 외환은행 M&A의 인수 주체인 하나금융지주(넓게는 장차 먼 장래에는 외환은행과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하는 하나은행)의 사회공헌을 살펴보자.

하나금융지주는 과거 단자사로 출발, 급성장을 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M&A로 커 왔기 때문에 많은 질시를 받아 오기도 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적잖은 사회공헌을 펼쳐왔다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태생적 한계점 때문에 하나금융지주의 사회공헌은 어쩐지 이해타산적이라는 오해 섞인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 하나고를 통해 소외계층 교육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물론 하나고에도 여러 좋은 제도와 이를 통해 자사고의 높은 학비를 부담키 어려운 층의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베푸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서울시의회에서는 시가 설립한 서울장학재단이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즉, 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명신 의원은 시 행정감사에서 “서울장학재단이 하나고 1, 2학년 정원의 15%인 60명에게 연간 500만원씩 지원하는 등 특정학교 학생에게 장학금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하나고를 통한 지원이라는 것 역시 남의 돈을 일부 사용한 일처리에 대한 미명(美名)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삼키는 이번 M&A 건은 오랜 역사 차이만큼이나 사회공헌과 이익환원의 도량 차이가 두드러지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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