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거래금액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거래 약 90%를 차지하는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줄어든 반면, 100억~300억원대 중대형 빌딩 거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2808건)이 전분기(3246건)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집계 이후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거래금액도 9조5667억원에서 8조8903억원으로 7.1%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17.4%, 거래금액은 28.0% 감소해 시장 전반 위축세가 확인됐다.
특히 거래금액별로 시장 분위기가 엇갈렸다.
3분기 전국에서 거래된 10억원 미만 빌딩(1662건)은 전체 59.2%를 차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거래량은 15.6% 감소했다.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빌딩(861건) 역시 12.0% 줄었다. 두 가격대 거래량(2523건)을 합치면 전체 거래 89.9%에 달한다. 사실상 빌딩 매매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억원 미만 거래가 동반 위축된 셈이다.
반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가격대 3분기 거래량(103건)은 전분기보다 25.6% 증가했다. 전체 거래량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이 구간에서만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다른 가격대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빌딩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고, 300억원 이상 초대형 빌딩 거래도 12.8% 줄었다.
이에 따라 빌딩 매매시장이 전반적 침체를 겪으면서도 일부 중대형 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 빌딩 거래 비중이 두드러졌다.
3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557건) 중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거래(264건)가 전체 47.4%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50억~100억원 17.1%(95건) △~10억원 16.0%(89건) △100억~300억원 15.1%(84건) △300억원~ 4.5%(25건) 순이다. 특히 전국에서 거래된 100억~300억원 빌딩 103건 중 84건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해당 가격대 전국 거래 약 81.6%가 서울에 집중된 것이다.
거래금액에서도 서울 비중은 압도적이다. 서울 3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은 5조6800억원으로, 전국 거래금액 63.9%를 차지했다. 전국 거래량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그쳤지만, 거래금액 비중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고액 거래도 서울에 집중됐다. 3분기 단일 거래금액 상위 5건 중 4건이 서울 소재 빌딩이다. 서울 강남구 '강남358타워'가 445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도 3500억원에 매매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체 거래 90%를 차지하는 50억원 미만 빌딩에서 거래량 감소가 집중된 반면 100억~300억원대 빌딩 거래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금액대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라며 "개별 자산 입지와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