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상 여름 휴가철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8월은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공급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 확대가 곧 청약시장 활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분양가 상승 및 강화된 대출 규제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만큼 청약 수요는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일부 단지에 집중되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전국 월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 부동산114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는 60개 단지 3만9341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7월 분양 물량 일부가 이월되면서 공급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다. 공급 규모는 전월(1만8754가구)과 지난해(1만5127가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수기'라는 통념을 무색하게 만든다.
다만 공급 확대에도 청약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중하다.
정부가 실수요자 지원 대책을 예고했지만,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청약 진입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브랜드와 입지, 상품성을 갖춘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실제 공급 물량도 수도권에 집중된다.
수도권에서는 전체 약 70%에 해당하는 2만727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이 1만7356가구로 가장 많으며 △인천 7091가구 △서울 2829가구 순이다. 김포 '한강푸르지오리버프론트'를 포함해 △부천 '두산위브더제니스부천' △인천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 △서울 '고덕강일3단지' 등 대단지와 공공분양, 정비사업 단지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시도별 8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 부동산114
지방에서는 1만2065가구가 공급된다. 경남(3665가구), 부산(2081가구), 충남(2060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으며 △포레나힐스테이트진주 △센트레빌아스테리움거제 △두정역푸르지오그랑피크 등 지역 대표 단지들이 준비하고 있다. 공급 규모는 수도권에 비해 적지만, 지역 내 희소성 및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단지들은 실수요자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청약시장 승부처는 단순 공급 확대가 아닌 선별 경쟁"이라며 "공급은 늘었지만, 고분양가와 금융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모든 단지가 동일한 관심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브랜드 경쟁력, 개발 호재 등을 갖춘 단지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면서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공급 확대라는 양적 변화보다 '어디를 선택하느냐'가 하반기 청약시장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