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당선자가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가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관심이 '공급 확대 정책 연속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중심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앙 정부와의 정책 조율 과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 지방권력 재편이 아닌, 서울시 주택정책 '연속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신속통합기획 중심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추진 속도를 높여 '도심 내 공급을 확대하겠다'라는 게 핵심이다.
실제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서울에는 유휴부지가 많지 않다"라며 "결국 공급 해법은 정비사업 속도에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은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로 2031년까지 '31만호 규모 주택 착공' 목표로 내세우며 △신속통합기획 고도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역세권 고밀개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오 시장 재선에 따라 신속통합기획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을 포함해 △여의도 △목동 △성수전략정비구역 △노량진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는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되며, 향후 수만가구 규모 신규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노량진뉴타운 역시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 정비사업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오 시장 재선에 의해 정책 연속성이 확보된 만큼 추진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아타운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묶어 정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강북권·서남권 중심으로 다수 모아타운 후보지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후 주거지 개선과 공급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세권 고밀개발 정책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높여 도심 내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을 늘리고,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신규 택지 개발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도심 내 고밀개발이 현실적 공급 해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 시장 대표 도시개발 정책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역시 지속 추진될 전망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 중심으로 문화·관광·상업·주거 기능을 결합한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 등 한강변 정비사업과 연계되면서 도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시 정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중앙 정부 역시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공주택 확대 △개발이익 환수 △주거 안정 정책 등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및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해 △공공기여 비율 △용적률 상향 범위 △공공주택 공급 비율 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정책적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와 민간 공급 확대를 둘러싼 논의는 향후 서울시와 정부의 정책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부연했다.
물론 '공급 확대' 방향성 측면에서는 양측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강한 갈등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노후 주거지 정비, 광역교통망 확충은 서울시와 중앙정부 모두 추진 필요성을 인정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 재선의 의미는 결국 기존 공급 정책 지속성과 실행력 확보"라며 "재건축·재개발과 모아타운, 역세권 개발이 실제 공급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 공조에 나설지가 향후 시장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오세훈 시장 '재선'에 의해 당분간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활성화라는 기존 정책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공공성 강화' 두 과제를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지에 따라 시장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