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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농협 홍보팀장은 노조 길잡이?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11.27 16:11:53

   
 

<27일 오전 11시경 <프라임경제> 본사에 농협 노조 10명이 항의 방문했다. 그중 사진 맨 왼쪽에 서있는 사람이 농협 홍보 총괄담당자인 이중훈 팀장이다>

 
 
[프라임경제] 농협 홍보맨은 어느 기업 홍보맨보다 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27일 오전 11시경 <프라임경제> 본사에 항의 방문한 농협중앙회 노조 10명 중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농협 홍보 총괄담당자인 이중훈 팀장이었다. 그는 노조의 항의 방문에 노조 가이드(?) 역할을 한 것이다.

본지는 최근 농협에 대해 기사를 몇 차례 게재한 바 있다. 지난 25일과 26일에 각각 ▲‘농협 게이트’… 나 떨고 있니? ▲‘비리무한도전’ 농협은 권력인가 등 농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관련된 기사였다.

농협중앙회 노조가 <프라임경제>에 방문한 이유는 이 같은 기사에 대한 항의 성격이다. 자신들의 얘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이들의 항의 방문은 잘 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농협중앙회 노조의 행동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기사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 담당 기자에게 1차적인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또 항의 방문에 대해 사전에 <프라임경제> 편집국에 사전에 연락을 해 약속을 잡았어야 했다.

이런 상식적인 절차를 무시했다고 하더라도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 등의 절차를 밟거나, 회사 측의 공식적인 의견 및 반론보도 등 다양한 방법을 구하면 될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날 농협중앙회 노조가 보여준 행동은 성숙하지 못한 '밀어붙이기식' 항의뿐이었다. 그것도 업무가 한창인 편집국에 10여명이 난입하듯 들어와 욕설과 위협감을 조성했다. 편집국 기자들에도 협박을 하는 등 업무를 마비시켰다.

<프라임경제> 편집국은 이런 농협중앙회 노조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 노조 내부의 문제가 기사화됐다고 해서 마구잡이식 시정잡배 행동은 분명 문제다.

그런데 이날 농협중앙회 노조원들과 함께 등장한 이중훈 팀장은 이들 노조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어느 기업이든 칭찬받을 때도 있고 잘못을 지적당할 때도 있다고 본다. 특히 조합원 240만 명의 국내 최대 농민단체인 농협은 비리의 도마에 오르기는 일쑤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98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농협의 역대 회장들은 모두 사법처리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호선 초대 회장은 지난 1994년 3월 농협 예산을 전용해 4억8,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중 4억1,000만원을 쓴 혐의를 받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과 함께 추징금 3,0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원철희 전 회장도 지난 1999년 재임기간 중 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 지난 2003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구속된 정대근 전 회장은 농협의 세종증권(현 NH증권) 인수와 관련해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 특정기업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아 5년 징역형을 확정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언론 및 시민단체 등은 농협에 대한 관심이 끊일 수 없는 필연적 이유를 가지는 것이다. 줄줄이 구속되는 회장과 조직에 대한 농협의 전반적인 내부 구조와 감시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민이 농협의 주인이라는 말은 이제 허울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온갖 비리로 얼룩져 농심(農心)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줬다.

그래서일까. 이런 농협중앙회는 최근뿐만 아니라 몇해 전부터 이미 여러 언론사의 지적 대상이었다. 개선이 담보된다면 ‘아픈’ 기사를 통해 열번 백번 지적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필자의 확신이다. 

특히 홍보 담당자는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기자는 기업의 잘못과 실수를 있는 그대로, 팩트(fact)에 따라 냉철하게 객관화해 알린다. 기사 내용의 옳고 그름은 독자들이 판단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가이드(?) 역할을 한 농협 홍보 담당자의 행동은 언론과 기업, 기자와 홍보맨의 관계를 기형적으로 몰아가는 몰상식적인 행위로 그의 행동을 받아들이기란 지금도 쉽지 않다.

농협은 몇몇 힘 있는 자들의 산물이 아니다. 수백만 농민의 대변자이자 그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 역할이 바로 농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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