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를 넘긴 롯데카드 매각에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비춰서다. 또, 별도로 로카모빌리티 분리매각에 맥쿼리자산운용 외에 카카오페이(377300)가 참여 의사를 던지면서 누가 로카모빌리티를 거머쥘지도 관심사가 됐다.
◆맥쿼리자산운용, '로카모빌리티' 인수 유력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카카오페이는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입찰 참여를 위해 시간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카모빌리티를 두고 맥쿼리자산운용과 카카오페이의 눈치싸움이 시작하는 모양새다. = 황현욱 기자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맥쿼리나 카카오페이 중 인수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곳이 인수할 것"이라면서 "카카오페이 같은 경우에는 지난 3분기 기준 실적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고 자금 유치 부분에서도 카카오 그룹사에서 도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카카오페이보다 로카모빌리티를 인수할 가능성이 현재는 높다는 얘기다.
로카모빌리티 분리 매각과 별도로 롯데카드 인수전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이유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신년사다.
지난 2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에서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취약한 손님 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되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을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2023년 복합 위기는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우리의 나침반인 고객을 따라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롯데카드 인수전 2막 오르나…하나금융 VS KB국민카드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하나금융그룹이 참여한 바가 있기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롯데카드 인수전이 진행되는 현시점을 염두하고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 황현욱 기자
아울러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도약을 위한 전환기'라는 표현도 사실상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를 두고 말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카드 20.9% △삼성카드 19.3% △KB국민카드 17.8% △현대카드 17.1% △롯데카드 9.35% △우리카드 8.1% △하나카드 7.5%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합병시 하나카드는 점유율 16.85%로 업계 5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롯데카드를 인수해 KB국민카드와 합병시 점유율 27.15%로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가 된다.
KB국민카드는 그간 신한카드와 비교 대상이었다. 리딩 금융을 둘러싼 신한금융지주(055550)와 KB금융그룹(105560) 간 경쟁에서 항상 신한카드가 업계 1위를 지키며 KB국민카드는 오랜 시간 열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 모두 롯데카드 인수 시 얻는 메리트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그룹 같은 경우에는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대를 지불할 능력과 롯데카드를 인수했을 때 재무적인 이익,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로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KB금융의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이같은 업계의 시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논의 및 검토한 바도 없고, 사실무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자회사 분리매각을 통한 롯데카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로카모빌리티에 이어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향후 분리매각 대상으로 거론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