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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에도 '경선 역제안' 승부수

국민연금 우려 영향 끼친 듯…경선 거쳐 내년 3월 결정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12.13 16:51:57
[프라임경제]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러한 구 대표의 결정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서 내부자에게 유리한 경선 방식을 문제삼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 ⓒ KT


13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다. 

하지만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다. 이사회는 심도있는 논의 끝에 이달 내로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연임 의사 공식화 후 우선 심사 진행 

앞서 지난달 8일 구 대표는 연임 의사를 표명했고, KT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위는 이사진 중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및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심사위는 앞서 지난 8일 구 대표 발표를 통해 재임 기간 경영 성과와 연임 이후의 계획을 들었으나, 이사진 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구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재신임을 받는다면 오는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KT 민영화 이후 연임 후 임기까지 마친 건 전임 황창규 회장이 유일하다.

◆'최대주주' 국민연금 표심 관건 

구 대표가 연임을 확정지으려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국민연금의 표심이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KT의 최대주주로 지난 6일 공시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35%다.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심사 요청에는 국민연금의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지침) 강화 입장이 영향을 끼쳤다.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KT나 포스코와 같이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의미한다.

KT 측은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 지배구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소유구조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검토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업계는 구 대표가 연임 적격 판단을 받고 단일후보로 추천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심사 요청과 이사회의 결정으로 차기 KT CEO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KT는 이달 중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 최소 3개월 전인 12월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구 대표와 겨룰 후보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연학 전 KT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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