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하면서 카드업계의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해외직구 거래액이 줄어들어서다. 해외직구와 카드사의 상관관계, 카드사들의 향후 전망을 짚어봤다.
◆ 해외직구 거래액 갈수록 줄어
그간 카드사의 해외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해외직구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으로 출발해 1400원 진입 초읽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직구의 매력이 하락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직구는 저렴한 가격이 이점인데 환율이 오르며 장점이 사라진다. 强달러 기조가 예상보다 훨씬 웃돌고, 지속되자 카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자 늘어나는 해외직구 고객을 잡으려 관련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强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해외직구 관련 마케팅을 중단했다.
달러 강세로 해외직구 매력이 사라진 현재, 카드사들은 왜 불편할까. 해외직구가 카드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적을 개선하는데 해외직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국내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고 있는데다,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 카드 사용액이 사라진 자리를 해외직구가 채운 셈이다.
해외직구 거래액 감소는 최근 통계에도 나타난다.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통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규모는 2020년 4조677억원, 2021년 5조1152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문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직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분기 기준 해외 직구 거래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1조509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조3714억원, 2분기 1조3021억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 기준 국가별 온라인 해외 직구액을 살펴보면 전분기 대비해 △미국(-7.6%) △유럽연합(-17.1%) △중동(-22.4%) △중남미(-13.7%) △대양주(-13.7%)에서 감소했다. △중국(+7.2%) △일본(+11.7%)만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도 해외직구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해외직구액은 올해 1분기 11억4000만달러(약 1조5465억원)에서 2분기 10억3000만달러(약 1조3973억원)로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분기 1204원에서 2분기 1259원으로 상승하며 4.5% 올랐다.
해외직구 규모는 당분간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이 오를수록 소비자가 부담하는 제품 가격과 수수료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는 사용금액에 비례 최대 1.4%의 수수료가 있다. 아울러 强달러 추세가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고, 일부에선 곧 1400원을 돌파해 14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해외 온라인 직구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될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25% 가까이 올랐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급해야 하는 원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직구 카드 결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객 잡기에 총력
高환율로 인해 해외직구 사용액은 줄고 있지만 최근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숨통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인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36억6000만달러로 1분기(30억6000만 달러)에 비해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카드 수(+4%)와 장당 카드 사용금액(+15%)도 1분기 대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을 잡으려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카드를 출시하거나,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서비스가 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100% 우대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해외 ATM 현금 인출시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한다. 파격적인 조건에 지난 5일 하나카드는 해외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 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출시 46일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롯데카드는 최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을 위해 수수료 없이 환전·결제하고 사용한 만큼 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이용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여행 관련 프로모션을 중점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카드 이용액이 증가하면 카드사들의 수익도 증가된다"면서 "고환율로 해외직구가 줄어들어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지만, 늘어나는 해외여행객들을 어떻게 잡을지가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 방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