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SDI(006400)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배터리 합작법인(JV) 부지를 인디애나주로 선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생산공장을 갖추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등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배터리 3사는 미국 내에서 세제 혜택 등 미국 주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삼성SDI
◆삼성SDI,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에 3조원 투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달러(약 3조1625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양사 간 JV 설립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됐다.
24일(현지시간) 양사와 인디애나주 정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JV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괴드, 중국 서안에 이어 미국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초기 연 생산 능력은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역시 31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완성차 회사로, 산하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삼성SDI는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 'PRiMX'(프라이맥스) 기술을 적용한다. PRiMX는 작년 말 삼성SDI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런칭한 브랜드로 올 1월 미국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됐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한미 배터리 동맹 강화 의지 드러내
이날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나왔다. 바이든 방한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JV 설립에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이던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JV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삼성SDI의 미국 내 JV를 언급한 것은 배터리 시장에서 커지는 중국의 지배력을 경계하고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75만대에서 2050년 203만대, 2030년 602만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오는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인데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전에 미국 내 생산 체제를 안정화해야 한다. 신북미자유협정은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배터리 3사, 美 공장 증설 투자 드라이브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북미 지역에만 2025년까지 17조5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가운데 한국 기업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70% 수준까지 확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3사는 미국 완성차 업체와 각각 손을 잡고 미국 현지에 JV를 설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 현황 ⓒ LG에너지솔루션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서 4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1공장은 올해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연산 86GWh, 켄터키주에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 구축 등으로 10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기존에 현대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