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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는 당신 생각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공정·도덕성 민감 반응...대선후보 '선심성 공약' 그만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2.08 13:54:16
[프라임경제]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한 상황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 여론조사 상위 세 후보가 발표한 공약 중 MZ세대 공약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후보들이 MZ세대 관련 공약을 남발하는 이유는 이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MZ'라고 아우르는 2030 부동층은 여전히 많다. 지난 4~5일 설 명절 직후 조사된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19.6%로 나타났는데, 그 중 20대 부동층 비율은 33.5%로 3명 중 1명 꼴이다. 30대 역시 18.6%로 높았다.

MZ세대에 대한 지속적 러브콜에도 양당 후보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보들의 공약이 MZ세대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MZ세대는 '공정'과 '정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들 기준에 어긋난 논란이 터질 때마다 지지율 변동이 훨씬 컸다.

현 정부 집권 동안 MZ세대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2020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란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등 '불공정'에 분노했다.

MZ세대는 공정·도덕성 등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최근 2030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많은데 이는 이 후보 가족 논란에서 비롯됐다.

지난 4~5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5.3%(30대), 40.9%(20대)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7.8%(30대), 27.3%(20대)에 그쳤다. 이처럼 불공정 논란 이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보 저마다 MZ세대를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다수 공약이 포퓰리즘 논란에 처해 있을 뿐, 전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을 뽑자면 후보들은 MZ세대 관점에서 필요한 정책을 내는 게 아니라 어른이 MZ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공약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것'처럼 현금성 공약만 잇달아 발표하는 느낌이다.

MZ세대의 주요 관심사는 일자리와 부동산 가격 안정이다. 이 부분에는 소홀하면서 △청년기본소득 △청년도약계좌 등 현금성 공약에 몰두한다. 오로지 '현금'을 뿌려 '표'를 사겠다는 심산으로 밖에 안 보인다. 

후보들이 남발하는 MZ세대 공약에 대해 재원 조달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7~9일 청년층을 대상으로 각 후보의 현금 지원 공약에 대한 여론조사한 결과, 찬성(41.1%)보다 반대(56.5%)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 재정 부담에 대한 걱정이 주된 이유다. MZ세대는 국가에서 현금을 지원받기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길 원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번 대선에서 MZ세대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은 단순한 선심성 공약이 이들의 마음을 사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MZ세대는 '지적으로 미성숙한 아이'가 아니다. 돈을 달라고 한 적도 없다. 우리가 받은 만큼, 결국 다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 해결'이다. 당신 생각보다 MZ세대는 훨씬 어른스럽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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