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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중심 '뉴삼성' 시대 본격화…선택과 집중 주효

잘하는 분야 집중 및 신사업에 대한 도전 과감히 추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0.26 16:45:00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뉴삼성'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부터 故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채워온 탓에 그룹 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 계획 실현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재계에서는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앞세웠던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기초한 △사업재편 △투자 △내실 강화 등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뉴삼성'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4년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부진을 겪을 당시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화학·방산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각각 매각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정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11월에는 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전장부품 회사인 하만을 인수해 TV,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를 증폭시키면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M&A를 전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과 국정농단 뇌물 혐의 파기 환송심 재판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는다. 

다만 이 부회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해당 재판들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하만 인수와 같은 대형 M&A가 재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한다. 

◆내실 강화와 투자 박차

이 부회장의 삼성은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에 대한 도전도 과감하게 추진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각각 73조원, 60조원을 투입하는 동시에 전문인력 약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삼성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달성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괄목할만한 성과들 역시 하나둘씩 나오면서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 퀄컴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파운드리 관련 계약을 따내기도 했으며, 7조원을 들여 화성사업장에 건설한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V1 라인' 가동도 올 2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이 부회장이 반도체 제조용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 네덜란드 ASML 본사에 방문한 것도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실현시키겠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삼성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기반 다지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단지인 평택캠퍼스에 신설한 평택 2라인(P2) 가동을 시작했고, P3 라인 역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피기 위해 방문한 베트남에서 유리한 조건에 반도체 생산 공장 설립 투자 제안을 받는 등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 1위 굳히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성장 사업 지속 육성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고용을 골자로 한 경제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AI △전장 △바이오 △5G(5세대 이동통신)를 '미래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바 있다.

삼성과 이 부회장이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이 4가지 분야는 포스트 반도체 전략의 일환들로, 해당 사업들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조망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3일 4박5일 동안의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직후 다음 출장지로 일본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길에 오르는 데는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에도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접목되고 있다. 이 분야는 삼성이 그간 전자에서 키운 역량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사업이다.

이에 삼성은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중심에 '뉴삼성' 시대 본격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인 로드맵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면서 해당 사업들을 고속 성장 궤도에 올리기 위한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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