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악재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 증시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발병 공포가 정점을 지나면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 분석을 내놓거나, 이번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코로나 쇼크' 장기화 불가피
이번 악재를 장기화로 바라보는 쪽에선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 잇따른 추가 감염자 발생이 나온다는 점, 중국 내 시장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는 하루에만 100명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사망했다. 현재 누적 사망자는 900명을 넘었으며, 하루 동안 발견되는 확진자만 3000명대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악영향이 줄곧 지속되는 가운데 여행, 항공, 숙박 등은 물론 중국 내 공급망에 의존해 온 국내 제조업체들도 직격타를 맞은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전일 대비 0.64%(100원) 떨어진 1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039139)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84%(900원) 감소한 4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항공업 분야에선 △진에어(272450)가 전일 대비 3.64%(550원) 떨어진 1만4550원 △대한항공(003490) 2.42%(650원) 감소한 2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현대차(9005380)는 0.76%(1000원) 떨어진 13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차를 포함해 쌍용차, 기아차 등이 중국 내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 이후 이날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력이 복귀된 이후에도 부품이나 소재의 유통 문제 등으로 인해 완전한 생산 재개까진 2~3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자동차 업계 공장 재가동 소식에 쌍용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26%, 0.25% 회복한 1895원, 4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은 공장 재가동에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에 흩어져 있는 협력사들의 조업 재개가 불투명한 데다 물류망 회복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보고서에서 "폐렴 리스크가 한 달 이상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 내 소비심리 악화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중국 1분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 지표 악화와 함께 원화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002년 12월 발생한 사스는 약 6개월간 진행됐다"며 "만일 정부의 통제 조치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5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2020년 GDP 성장률은 0.6%p 가량 둔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사스와 메르스 발병 당시보다 현재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한국 증시 및 경제, 환율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훨씬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속도가 사스보다 강력해 중국 정부가 약 4500여명의 감염자들을 격리돼 이들이 경제활동을 멈춘 점도 국내 및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회복 추세 반등 국면
반면 국내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세와 중국 부양책 기대로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중국발 악재에 전세계 시장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39% 급반등하며 22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에 급락했던 지수가 감염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부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완화와 미국 경기 회복 가시화 등으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전염병 확산 우려는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V자형의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주요 피해 지역인 후베이성과 광둥성 등의 지방 정부는 방역 작업을 완료한 뒤 곧바로 인프라 공정 시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미 중국의 12개 지방 정부가 6% 이상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6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75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중국이 이번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지역 인프라 투자, 기업 감세 및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기업 대출 지원, 개인소득세 징수 기준 상향 등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이 통화정책을 시작으로 인프라 투자, 소비 진작책 순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제조업 개선에 더해 중국 부양책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단기간 V자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는 존재하겠지만 우상향 흐름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시장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준 재료로 보인다"며 "시장의 관심이 재차 펀더멘털로 이동함에 따라 경기 회복과 경제 환경 정상화에 따른 실적 반등 기대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