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 24일부터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지역 고등학교 80명과 지도교원, 운영요원 22명 등 총 102명은 오는 8월 9일까지 중국과 러시아에 남아있는 항일역사현장을 누비며, 통일의 희망을 찾고 있다. 본지는 지난 8월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오수리스크에서 본진과 함류, 블라디보스톡에서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를 경유해 도교육청 귀국보고회까지 4구간의 일정을 동행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공식일정으로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다. 7일 저녁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뒤 내일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러시아의 성모승천산원과 프리오브라젠스크 성당, 그리고 전쟁 영웅들을 기리는 곳을 차례로 둘러봤고, 아무르강 유람선에서 그동안의 피로를 털어냈다.
우스펜스키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성모승천사원은 어제 문화공연을 펼친 꼼소몰 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사원은 1917년에 소비에트정부가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 파괴되었다가 2001년 원래 자리에 복원됐다.
꼼소몰 광장에서 걸어서 5분. 한국인 최초의 러시아인인 김 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의 집무실이 있던 곳으로 이동했다.
33살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김 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 여사는 한국 최초의 공산주의자로 극동 러시아 혁명운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는 레닌이 이끄는 러시아 볼셰비키당에 가입하고 러시아혁명에 참여했으며, 최초의 사회주의 조직인 이동휘(李東輝)의 한인사회당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했다.
10월 혁명은 극동에도 전파돼 소비에트 권력이 섰지만, 혁명 후 멘셰비키는 극동 시베리아로 이동해 볼셰비키군을 장악했고, 이때 김 알렉산드라도 생을 마감했다.
여기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고문을 당했다고 전해지는 건물로 이동해 가슴 아픈 과거를 다시금 되새겼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하바롭스크 '영원의 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중앙의 방패모양과 갈색 대리석에 영웅들의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앞쪽에 영원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 영원의 불 맞은 편에는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다.
영원의 불과 같은 울타리 뒷편에 프리오브라젠스크 성당과 광장이 있다. 러시아에서 3번째로 큰 이 성당은 1000명 가량이 동시에 미사를 드리기 때문에 의자를 비치하고 있지 않단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쇼핑을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 러시아는 보드카와 차가버섯, 당근크림, 초콜렛이 유명하다. 학생들은 초콜렛과 과자, 어른들은 지인들과 나누기 위한 보드카와 차가버섯, 초콜렛을 많이 구매한 것 같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아무르강 유람선에 몸을 맡겼다. 지칠법도 한데 아이들은 더 쌩쌩해진 것 같다. 지도교사들은 밧데리가 다 됐는지, 말수가 확 줄었다. 오늘 밤 12시간 몸을 맡겨야 할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벌써부터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