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러시아·프랑스 등 우주주권국 전문가들이 국내에 모였다.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개발방향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다음달 말께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이하 과기정통부)는 6일 한국항공우주학회(회장 김유단)와 함께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러시아, 프랑스 등 해외 발사체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 발사체 분야 대학교수, 산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학회는 6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포지엄은 해외 발사체 전문가가 자국의 발사체 개발현황에 대해 발표 후,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방향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러시아 전문가가 나서 자국 발사체의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유리 아르주마냔 S7 스페이스(Space) 고문은 "러시아도 발사체 개발 초기에 엔진 연소 안정화, 가벼우면서도 강도를 보장하는 구조 및 소재확보, 분리제어 등과 같은 기술적 난제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수많은 실패의 과정을 통해 신뢰성 높은 발사체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전문가는 유럽의 상용발사체 '아리안' 개발과정을 공유했다.
피에르이브 티시에 아리안스페이스 CTO는 "개발과정에서 항법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검증 및 개량을 통해 아리안5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발사비용이 아리안5의 절반 수준인 아리안6를 2020년 발사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개발현황도 소개됐다.
설우석 항우연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단장은 "해외 선진국의 기술이전 없이 자력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약 90회 이상의 지상시험을 통해 기술적 문제점 등을 극복하고 이제는 성능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시험발사를 통해 엔진 비행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의 성공조건과 앞으로의 개발방향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직접 제작을 담당하는 산업체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발사체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소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통해 산업체가 안정적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민간기업 주관의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항우연은 다음달 말께 시험대에 오를 시험발사체 비행모델도 공개했다.
비행모델은 무게 52.1톤, 총길이 25.8m, 최대지름 2.6m인 1단형 발사체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는 본발사체인 누리호에 사용되는 엔진과 동일한 75톤 액체엔진의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성능 및 구조, 전자, 제어 등 서브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발사 성공시 발사체 전반에 관련된 기술의 확보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해당엔진 4개를 묶음(클러스터링)을 통해 본발사체인 누리호의 제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태성 한국항공우주공학회(인하대 교수) 관계자는 "독자개발경험이 없는 우리나라가 시험발사를 통해 엔진 비행성능을 확인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첫 발사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크지만 시험은 결과가 아닌 과정인 만큼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오늘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목표인 2021년 본발사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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