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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우주 전문가 "누리호, 우주 아닌 '박물관' 갈지도…"

"韓 지정학적으로 세계시장 참여 어려워…자국 내 위성 발사계획 병행해야"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9.06 15:14:53

[프라임경제] "한국은 발사체 개발 후 국가 내부에서 어떤 위성을 쏠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의 발사체는 (우주가 아닌) 박물관에 가버릴 수도 있다."

유리 아르주마냔 러시아 'S7 스페이스(Space)' 고문은 6일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우주발사체 심포지엄' 전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정학적 환경에서 세계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러시아 바흐발로프 프로젝트-테크닉(前 흐리니체프사 설계국장) CTO와 프랑스 피에르이브 티시에 아리안스페이스 CTO도 함께 참가했다.

S7 스페이스는 러시아 항공기업 S7 그룹의 자회사로, 발사체 '제니트(Zenit)'를 이용해 상업적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현재 전세계 상업 발사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프랑스 로켓 발사 전문회사다.

왼쪽부터 피에르이브 티시에 아리안스페이스 CTO, 유리 아르주마냔 S7 스페이스 고문, 바흐발로프 프로젝트-테크닉 CTO. ⓒ 프라임경제

이들은 먼저 한국의 빠른 우주산업 발전속도에 경의감을 나타냈다.

피에르이브 티시에 CTO는 "나로우주센터에 처음 왔는데, 굉장히 감명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 또한 "한국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앞으로 10년 내에 한국은 발사체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더 높은 등급을 주고 싶지만) B등급을 주고 싶다"며 "이유는 우리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웃어 넘겼다.

우주산업의 트렌드로 떠오른 재활용 발사체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재활용 발사체는 발사체 발사 후 다시 회수해 재활용 하는 것으로, 기존보다 비용을 30~40%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은 "재활용 발사체는 결국 발사 비용을 낮추는 게 목적"이라며 "지금보다 발사체의 사용빈도, 즉 발사횟수가 더 늘어나야 재활용 기술이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음달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은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가 성공적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만, 발사체는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물론 우리 러시아도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의 이유를 파악하고 그걸 고쳐 나가려는 노력"이라며 "실패했다고 해서 사업자체를 접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음달 25일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2021년 한국형 발사체 본체인 '누리호'가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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