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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의 악몽?" 삼성 갤럭시S7 '메인보드 고장' 잇따라

업계 "업데이트 부작용 인한 손상 가능성 커" vs 삼성 "단정하기 어려워"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8.31 10:56:19

[프라임경제] #.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거주하는 한모(남·32) 씨는 지난 6월 초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자신의 스마트폰(삼성 갤럭시S7)이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급속도로 소모되는 현상을 겪었다. 한 달쯤 지났을까? 이제는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는 '먹통' 상태가 됐다. 한모 씨는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그간 장애 상황을 설명했지만 "고객 과실"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스마트폰에 흠집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이 사용해 온 한모 씨로서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모씨가 사용하던 갤럭시S7. 하드웨어인 메인보드는 보통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는데 서비스센터의 주장대로 '고객 과실'이라기엔 외부 충격 하나 없이 깨끗하다. ⓒ 프라임경제

최근 들어 한모 씨와 같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정 기간 '발열'과 '배터리 급속 저하' 현상을 겪다가 어느샌가 '무한부팅' 등 메인보드 고장에 이른다는 것.

이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5월 삼성전자(005930)가 배포한 갤럭시S7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레오' 업데이트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레오 업데이트 직후 '발열 후 메인보드 고장'의 장애를 겪는 사용자들이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미 메인보드 고장으로 작동조차 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가지고는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은 "힘을 모으자"며 지난 28일 '삼성 갤럭시S7 메인보드 결함'이라는 이름의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다. 이 카페는 개설 나흘 만에 130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물도 20여건이 게시됐다.

네이버 카페 '삼성 갤럭시S7 메인보드 결함' 카페 내에 게시된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물. ⓒ 프라임경제

업계에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앱 충돌이 발생했고, 이때 발생한 '열 충격'으로 인해 메인보드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데이트된 운영체제와 기존에 설치돼 있던 앱이 오류를 일으켜 '앱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앱 충돌은 앱이 상시 작동이 되는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이럴 경우 CPU를 대거 사용해 발열이 생긴다거나 배터리가 빨리 소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때 발생한 열은 기기 내 메인보드의 크랙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위의 사례처럼 무한부팅이나 먹통이 되는 고장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레오 업데이트 직후부터 앱 충돌을 일으킨다는 소비자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업계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16일 무슨 일에서인지 갑작스레 오레오 업데이트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 이후 8일 만에 업데이트가 진행됐지만, 초기 앱 충돌이 의심되는 현상이 보고됐다.

당시 일부 이용자들은 "오레오 업데이트 후 연락처, 계산기 등 앱에 오류가 발생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측은 "오레오에 최적화되지 않은 일부 앱의 경우 업그레이드 후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운영체제와 같은 중대 업데이트 일정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정하게 된다"며 "그런데도 업데이트를 일정을 미뤘다면, 만성 오류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류를 제대로 잡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최신 운영체제 오레오의 성능을 구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S7 국내출시 제품에 들어간 '엑시노스8890'. ⓒ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삼성 갤럭시S7 국내 출시 제품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8890의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신 운영체제 성능을 구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제대로 커버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을, 우리나라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국가에는 자사가 개발한 엑시노스8890을 탑재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때 함께 적용될 운영체제의 성능을 2년 정도 예측해 개발된다"며 "국내에 유통된 갤럭시S7에서 유독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엑시노스가 오레오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별로 사용하는 환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문제를 특정하긴 어렵다"며 "개별적으로 사례를 분석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는 약 480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최근 5년간 삼성전자가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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