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약 11년간 이어진 '반도체 백혈병 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은 약 두달 후 중재위원회에서 나올 중재안이 어떤 내용이든 간에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 대회의실에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해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참석해 향후 중재권한을 조정위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삼성전자, 반올림, 조정위원회사 24일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 대회의실에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 ⓒ 프라임경제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조정위원회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준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감사드린다"며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합리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식 전무는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해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황상기 대표는 "10년이 넘도록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섭섭하지만, 이제라도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숨겨온 눈물을 훔쳤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고 황유미씨의 사망을 계기로 약 11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와 반올림 사이의 '반도체 백혈병 전쟁'을 마무리짓게 됐다.
반올림은 이미 수용 가능한 수준의 입장을 조정위에 제출한 상태이며,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내놓을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조정위원회는 곧바로 △새로운 질병 보상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 사과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재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중쟁안은 이르면 9월 중, 늦어도 10월 안으로 중재안을 마련, 완전타결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김지형 위원장은 "이번 중재안은 단지 삼성 반도체나 반올림 피해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직업병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의 기준을 마련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반올림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이어 온 천막농성을 1022일만에 중단하고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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