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자수첩] 유리한 데이터 취사선택…너도나도 1위?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1.12.02 07:59:28

[프라임경제] 모든 기업에 있어 ‘시장 1위 업체’ 또는 ‘시장 1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은 목표이자 꿈이다. 그러나 이 타이틀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경쟁업체로부터 지켜내는 것이 과제다.

같은 맥락으로 ‘쫓기는 1등보다 올라갈 곳이 있는 2등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 몇몇 식품업체들의 행태는 이러한 말이 무색할 정도다.

보통 1위 업체나 제품의 경우 매출액, 시장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최근 몇몇 업체들이 자신들에 유리한 데이터를 취사선택함으로써 1위에 올랐다고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이는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끼워 맞추기식 1위라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특히, 기존의 1위 제품, 업체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이 같은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1일에는 삼양식품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삼양식품은 1일 오전 ‘나가사끼 짬뽕 신라면 제치고 1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사 ‘나가사끼 짬뽕’이 11월 한 달간 이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이 자료에서는 매출액과 판매수량 등 객관적인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은 채 ‘신라면을 제치고 1위’라는 부분만 강조됐다. 또, 이 자료 어디에서도 어떤 제품이 얼마의 매출로 ‘신라면’을 앞질렀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마트와 농심 자료를 모두 확인한 결과, ‘나가사끼 짬뽕’은 11월 한 달간 이마트에서 멀티제품(5개입) 판매량으로는 ‘신라면’을 앞질렀다. 그러나 제품의 총 판매수량과 매출액으로서는 ‘신라면’보다 훨씬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삼양식품처럼 기존의 객관적인 데이터 대신 자사에 유리한 데이터 일부분만을 취사선택해 확대해석한 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사조해표가 특정 월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소금 판매량 1위’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판매금액과 시장점유율 1위인 대상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대상과 CJ제일제당이,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각각 고추장시장과 포장우동시장을 두고 서로 1위라며 얼굴을 붉힌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자사 제품을 어쨌거나 1위로 만들기 위해 억지로 일부 데이터만 골라내 확대해석한 데서 비

   
 
롯됐다. 한마디로 말해 ‘1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무리수를 둔 셈이다.

1위를 향한 열망은 충분히 높이 산다. 때문에 데이터 일부만으로도 1위를 했다는데 대한 기쁜 마음은 이해하는 바이지만, 이를 부풀려 전체에서 1위라고 하는 것은 업체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같은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당당한 1위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