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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직원 자녀 가산점, 합당한가?

 

서영준 기자 | syj@newsprime.co.kr | 2011.06.30 08:47:20

[프라임경제] 3년 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체인지(change). 드라마 속 주인공은 시골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정치에 입문한다.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버지를 이어 지역구를 사수할 적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정치 세습을 통해 의원 배지를 단 주인공은 결국 총리 자리까지 오른다.

일본에선 이러한 정치 세습을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정치인 프로필에도 대부분 족보가 언급된다. 할아버지는 총리를 지냈고, 아버지는 의원으로 활동했고…. 그만큼 선대의 후광이 득표율을 끌어 올리는데 주효한 것이다.

최근 이와 비슷한 효과로 자녀 취업에 성공을 노리는 곳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귀족 노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현대차노조. 조합원 4만5000명에 이르는 현대차노조는 올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게 신규인력 채용 시 정상적인 채용규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가산점을 부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자사 자녀 우선채용’이란 사회적 논쟁을 불러 일으켰음에도 현대차노조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측은 일단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대차 임단협은 본교섭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금의 현대차가 있기까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충분히 스며들어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채용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두고 자사의 자녀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자는 것은 채용 세습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청년실업 80만’이란 우울한 사회 단면이 남의 일 같지 않은 기자에겐 더욱 그렇다. 취업이란 좁은 바늘구

   
멍을 통과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오늘도 도서관으로 향한다.

단지 현대차 직원의 자녀가 아니라고 해서 그들의 땀과 노력이 원서 접수에서부터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기회 균등과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만일 노조의 요구가 이뤄진다면 다음 세대의 바람은 이렇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제발, 현대차 직원 자녀로 태어나게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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