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는 2G(PCS) 주파수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6월30일 서비스를 중단한다. KT는 3월28일 올레닷컴을 통해 해지공고 사실을 알렸다. 벌써부터 011, 016, 017, 018, 019 등 ‘01X’ 번호를 지닌 네티즌들을 비롯, 소비자모임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헌법재판소에 KT의 2G 서비스에 대한 모든 검토를 보류할 것을 요구했으며 010통합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까지 통합 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2G 서비스 중지 명분을 ‘보다 나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내세운다. 물론 통신의 품질을 높이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게 이치에 맞는 일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100만명에 이르는 ‘01X 고객들’을 상대로 강압적인 서비스 중단을 통보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
KT 1600만 고객 중 100만명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이지만 이들 또한 KT의 소중한 고객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이들 100만명은 KT의 가장 오랜 단골고객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타 통신사들에 비해 2G 서비스 종료를 빨리 시행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2G 주파수의 사용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 자원 낭비”라며 “그 주파수를 다른 용도 즉,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에 활용된다면 더 높은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1X’ 번호가 모조리 010으로 통합된다면, 과연 통신사는 어느 정도의 실익을 얻을까.
SK텔레콤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결정되는 사항이므로 통신사에는 어떠한 실익도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다만 2G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최신 기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통신업계에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통신사가 얻는 실익은 특별히 없다는 얘기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초슬림과 스타일리시함을 두루 겸비해 2G 이용자들을 현혹해 왔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의 인기는 더없이 높아갔다.
이런 유혹으로 인해 기자도 ‘한시적 번호이동’ 기간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2011년 1월1일 이후 해당 통신사에 전화 연결을 통해 원하는 A모델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려 했다. 하지만 통신사는 “A모델의 경우 한시적 번호이동에 적합한 모델이 아니다”고 했다. 며칠 후 이 통신사로부터 “1월14일부터는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제는 되는구나’하고 여겼지만, 약속된 시간까지 A모델 개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를 알아보다가 “A모델 기기 제조사 의견과 통신사 의견이 달라 시간이 더 걸리는 중”이라는 통신사 측의 답답한 설명을 겨우 들었다. 한시적 번호이동을 차일피일 미룰 수 없어 결국 이 모델 구입을 포기했다.
왜 2G 사용자들은 자신의 01X 번호를 유지하려는 것일까.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번호의 희소성 가치를 이유로 삼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최신기종의 스마트폰이 튀어 나오는 이 판국에 클래식한 2G 휴대폰과 향수 어린 옛 번호는, 그 자체로 멋스러움일 수 있다.
KT는 고객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자세가 아니라 ‘통보하는’ 식으로 010통합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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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01X 번호는 유지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스마트폰 대세인 시대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고…’라는 갈등을 해오다 결국 3년 뒤 01X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조건으로 01X 번호로 스마트폰을 쓰는 한시적 ‘거래’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다년간 써왔던 현재의 이 번호와 이별해야 할 미래의 시간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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