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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미래에셋·신지애,'권토중래' 파트너되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2.17 12:51:07

[프라임경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골프계를 이끌 성장동력 중 한 명인 신지애 선수에게 스폰을 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측은 17일 정오경 서울 63빌딩에서 조인식을 갖고 신 선수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래에셋측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 선수를 후원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경사스러운 날을 자축했다. 또 "우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산업 성장에 따라 해외 사업 진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미국,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할 때 인지도 제고에 이번 스폰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이번 스폰 결정은 국내에서 아직은 척박한 스포츠 지원 문화에 '펀드'로 유명한 자산운용사가 앞장서 나서는 점에 큰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나온 용단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하지만 세인들의 평가는 꼭 이를 좋게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신 선수 후원에 관한 뉴스가 나가기 시작한 며칠 전부터 일각에서는 "펀드 반토막 사태의 한 축을 이루는 미래에셋이 고객 손해에 대한 겸허한 바성 없이 선뜻 큰 돈을 쓰는 게 말이 되나"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기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역사야 말로 한국 펀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회사는 우리 나라 펀드 산업을 이끈 선도투의 주인공이다. 박현주 신화로 대변되는 과감한 방식은 오랫동안 미래에셋측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였을까? 지난 해 미래에셋측은 자사를 믿고 투자해준 많은 이들의 종잣돈을 속된 말로 까먹고 말았다. 물론 세계 경제위기 여파 속에도 여타 운용사들도 그러한 손실 물결을 이뤘음은 누구나 아는 바이다.

하지만 비단 미래에셋에 비판이 집중된 것은 미래에셋측이 '인사이트(직관)'이라는 이름 하에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중국 '몰아넣기', '다걸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린 회사가 메세나(사회공헌)에 나설 근거가 없다는 시각은 참으로 차갑다.

이런 여론에 대해 미래에셋측도 당혹스러운 듯 하다. 이러한 일각의 시선을 전하고 회사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회사 고위관계자는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고객 손실은 안타깝지만 이것과 연관을 짓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 답변의 기본 골격이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연결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다.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스폰서 비용과 비교해 보면 많은 비용이 아니다"라고 경제적인 효용성에 대해서도 무리한 지출이 아님을 강조했다.

더욱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것들(신지애 선수 육성에 기여하는 일과 더 나아가서는 신 선수의 선전으로 국민들이 즐거워하는 일)이 국민에게 힘을 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실제로 지난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들은 박세리 선수의 선전에 많은 힘을 얻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회사가 고객들의 손실로 인한 많은 원망을 도외시하고 생각없이 이런 일을 벌였을 리 만무하다. 충분히 생각해도, 이러한 지출, 즉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스폰서 조인식 같은 경사스러운 날, 이러한 질문을 고위 관계자에게 던진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신 선수는 이번 LPGA 투어에서 그야말로 생각치 못한 최악의 성적을 받아 충격이 큰 터라, 미래에셋측으로서나 신 선수로서나 이번 자리가 더욱 떨떠름했을 것이다.

더욱이, 신 선수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부진이 미래에셋이 중국 집중으로 고객 손실을 대폭 일으킨 점과 오버랩된다면 그 이미지 실추 역시 만만찮은 부담일 터이다.

하지만, 신 선수가 앞으로 "연습 많이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겠다"면서 겸허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답을 한 점을 주목한다. 이러한 신 선수의 태도처럼, 미래에셋 역시 고객들에게 다시 웃음을 주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안다.

지금은 고생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을 스폰서인 미래에셋과 선수인 신지애 양이 모두 겪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둘 다 모두 곧 극복하리라 믿는다. 신 선수의 솔직하면서도 겸허한 기자회견 태도와, 곤란한 질의에도 성심성의껏 잔잔한 답을 들려준 고위 인사의 태도를 볼 때 이러한 확신이 '인사이트  펀드 거품 꺼지듯' 무너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나는 믿는다.

임혜현 기자/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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