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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서울광장 1.3배 녹지 품는다 "'녹지생태도심' 첫 결실"

민간 자본·규제 완화로 추진되는 첫 '녹지생태도심'…2030년 완공 목표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1.05 14:59:03

5일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열린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선린 기자


[프라임경제] 서울 도심 한복판 서소문 일대가 대규모 녹지를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민간이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면 높이와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녹색도시 서울을 향한 대전환의 첫발을 내디뎠다.

5일 오전 중구 서소문로에서는 '녹지생태도심 선도 사업'의 출발점인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현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도심의 시작을 함께 지켜봤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서울역에서 서대문에 이르는 서소문로 일대(서소문 10~12지구, 서울역~서대문 1·2구역 1지구 등)에 1만8140㎡ 규모의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이는 서울광장의 약 1.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새롭게 들어설 서소문빌딩은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24만9179㎡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로, 사무공간은 기존보다 3.5배, 수용 인원은 약 3배가량 늘어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 6월이다.

이 일대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힐튼호텔 부지 재개발 등과 연계돼 향후 대규모 녹지를 품은 '도심 혁신 비즈니스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소문 빌딩 통합 조경 계획. © 서울시


특히 이번 재개발에는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도 포함됐다. 1980년대 개관해 서울 공연 문화를 이끌어온 호암아트홀이 11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재탄생한다. 공연장은 지상 4~9층에 공중 배치되며, 저층부에는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녹지형 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서소문빌딩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프로젝트를 "녹지·문화·업무가 결합된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세계 각지에서 쌓은 초고층·스마트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서소문 일대를 도심 녹지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앞으로 도심 전역에 같은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비롯해 현재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전략이 적용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과거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정책 시행 이후 도심 정비사업은 연평균 2.7건에서 12.8건으로 급증했다.

향후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하는 10만㎡ 규모의 민간 녹지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녹지형 개방공간에는 생태숲, 정원, 무대, 수경시설 등이 조성돼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으로 거듭난다.

오세훈 시장은 착공식에서 "오늘의 착공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민간의 창의와 공공의 가이드라인을 결합해 공공 예산 투입 없이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는 혁신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 곳곳을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산책길로 연결해, 서울 전역을 글로벌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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