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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 왕좌는?" 10조 클럽 앞둔 현대건설 vs 추격하는 삼성물산

막판 변수 장위15·여의도대교·증산4 "성수 2지구 유찰 따른 대형 변수 사라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5.11.05 12:23:21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도시정비 수주전이 연말 막판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대건설(000720)과 삼성물산(028260) 간 '왕좌 경쟁'이 최종 라운드에 진입했다. 

현재 10월30일 기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 8조6878억원 △삼성물산 7조5501억원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9월 압구정2구역 확보와 동시에 격차를 벌렸으며, 11월 성사 여부가 주목되는 성북 장위15구역까지 연결되면 '업계 최초 연간 10조 클럽'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여의도 대교아파트은평구 증산4 도심복합이 연내 확정시 연간 9조원대 접근이 가능해 '역전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현대건설 '장위15구역'과 삼성물산 여의도 대교 · 증산4 도심복합이 도시정비 왕좌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중 장위15구역은 총 공사비 1조4600여억원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3차 입찰 당시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마감되면서 수의계약 절차가 남은 상태다. 조합은 오는 29일 전후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을 확정, 사실상 '현대건설 단독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일정이 예상대로 이행될 경우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 '도시정비 단일 분야 연간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현대건설이 5조원을 넘기며 수주 강자로 부상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두 배 성장하는 셈. 아울러 도시정비 시장 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하고 다. 

삼성물산의 경우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사실상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연말 실적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 

대교아파트는 기존 576가구를 912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1차·2차 입찰 '연속 유찰'로 인해 삼성물산 단독 응찰이 확정됐으며, 조합도 이달 중 총회 개최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는 경우 수주 실적 약 7700억원이 더해지며 삼성물산 누적 수주액은 8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은평 증산4 도심복합도 우선협상자 지정을 앞두고 있어 추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즉 현대건설 '10조 달성'과 별개로 삼성물산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기대된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가 지난달 무응찰로 유찰되면서 "초대형 변수는 사실상 사라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조합 내부 재정비와 재공고 절차도 불가피해 오는 2026년까지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경기 불황에도 불구, 이처럼 도시정비 시장이 이례적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누적 수주 규모는 3분기 기준 약 39조원으로 '연말 4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상위 2~3개사 중심 '수주 양극화' 바탕으로 이미 9월 초 31조7000억원을 넘기며 전년도 연간 실적(27조9000억원)을 추월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도시정비 시장 변화에 대해 "브랜드·금융조달·조합 협상력 등 종합 경쟁력이 수주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라며 "대형사 독식 현상은 향후에도 더 강해질 것"이라는 진단했다. 

물론 대규모 수주 실적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 만큼 연말 순위와 별개로 착공·분양·자금조달 '3단계 리스크 관리'가 현실적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주비 대출 한도 6억원 제한 △PF 조달 비용 상승△인건비·자재 원가 고착화 등은 조합 '협상 구조'는 물론, 건설사 실질 마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주보단 사업성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2 유찰에 따라 '판도 흔들기' 물량은 사라졌고, 결국 올해 정비사업 왕좌는 장위15구역과 여의도 대교, 증산4 결과로 정리될 것"이라며 "수주 경쟁은 끝났지만, 사업 리스크는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내년은 시공사 역량 검증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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