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면직' 이한준 LH 사장 "견마지로 여정 마무리"

임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 후푹풍 시기 취임…사의 표명 두 달 만에 재가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5.10.31 11:48:12

이한준 LH 사장 Ⓒ LH


[프라임경제]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犬馬之勞)'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11일 취임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사장이 사의 표명한 지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한준 사장은 '임직원 부동산 투기' 여파로 LH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진 시기에 "LH를 변화시키겠다"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수습'을 기점으로 부실시공 근절과 전관 카르텔 관행 개선에 매달리기도 했다. 

이 사장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여전한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온 힘을 다했다"라고 자평했다. 

외부 정책 과제에서는 '주택공급 확대''분양가 안정'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를 위해 3기 신도시 '신속한 조성'을 비롯해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했다. 

그는 공공주택 '품질 경쟁력 강화'도 언급했다. 임대주택 평형을 확대하고, 민간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또 층간소음 저감 및 장수명 주택 도입 등 설계·시공 모든 과정에 품질 기준을 촘촘히 이식했다. 이외에도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 취약계층 주거 안전망 확충도 꾀했다. 

정량 성과로는 정부 경영평가 등급을 '3년 연속 D'에서 'B(우수)'로 끌어올려 SOC 공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대과없이 소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각계 많은 분이 아낌없이 후의를 베푼 덕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끝으로 "이제 무거웠던 여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영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섬기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라며 "재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서운함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라고 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