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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9억원 초과 고가 거래 비중 '역대 최고'

4월 거래량 급제동, 조기 대선‧스트레스 DSR 3단계 여파 "당분간 관망 기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5.05.07 13:51:52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 직방

[프라임경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000건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7개월 만에 1만건을 돌파했다. 

직방(대표 안성우)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348건이다. 이는 전월(9723건)보다 3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9억원 초과 거래량은 전체 거래 13.6%를 차지해 월별 거래량 기준 역대(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 1월 당시 580건에 불과했던 경기도 9억원 초과 거래량은 2월 들어 1111건(전체 11.4%)으로 증가했으며, 3월에도 1816건으로 늘어나는 등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세부 구간별로는 △9억~15억 1401건(10.5%) △15억 초과 415건(3.1%)으로, 각각 전월 대비 71%‧43%씩 늘었다. 

경기지역 9억원 초과 구간별 매매거래량 및 거래비중 추이. © 직방


직방 관계자는 "2~3월은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대기 수요가 일부 움직이며 거래가 증가한 시기"라며 "공급 부족 우려와 정책 기대감도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서울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주요 지역 거래가 늘었으며, 경기 남부권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라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고가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며, 전체 거래 증가세를 견인했다"라고 첨언했다. 

3월 거래가 많았던 지역으로는 △화성(1019건) △용인 수지구(772건) △성남 분당구(686건) △남양주(630건) △평택(598건) 등이 있다. 주로 강남권 접근성이 용이한 동시에 교통‧학군 등 탄탄한 인프라로 인해 실수요‧투자수요 유입이 꾸준한 지역들이다. 

이중 화성은 동탄2신도시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지난해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실수요‧투자자 모두 관심이 높다. 실제 △힐스테이트동탄 △동탄역포레너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등 동탄역 인근 단지가 거래량 상위에 랭크됐다.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인근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 현대성우8차(24건)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e편한세상수지(23건) △진산마을삼성5차(18건)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17건) 순이다. 

성남 분당구는 상록마을우성(21건)이 거래가 가장 많았다. 정자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 중인 인근 단지들에 힘입어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반영되며, 투자 수요 유입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3월 경기 시군구별 거래량. © 직방


한편 4월 경기지역 거래량은 5848건(4월29일 수집 기준)이다. 신고기한이 1달 가량 남았지만, 1만건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파'로 서울 거래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한편, 조기 대선(6월)과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7월)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수요자 관망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관망세는 수요가 소멸한 것이 아닌 대기하는 흐름에 가깝다"라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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