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거래 수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규제 완화 등 여파로 점차 움직이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권 및 주요 인기 지역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방이 1분기 아파트 매매시장을 실거래가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거래총액 모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3월 거래량은 1월과 비교해 약 70% 늘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증가 흐름을 주도했으며, 지방은 세종시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5년 △1월 2만6050건 △2월 3만8252건 △3월 4만4181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래총액도 △1월 11조8773억원 △2월 20조3028억원 △3월 23조2192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1월 대비 거래량은 약 1.7배, 거래총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3월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만1828건, 거래총액은 17조1997억원이다. 이중 서울지역의 경우 거래량 7369건 거래총액 9조4947억원이다. 거래량·거래총액 모두 1월대비 2.3배 급증했다.
직방 관계자는 "1월부터 이어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논의와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심리를 전환, 실제 거래로 이어지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구(589건)가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강동구(518건) △성동구(491건) △노원구(470건) △송파구(452건) △영등포구(445건) △동작구(442건) △마포구(421건)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주요 자치구 3월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 직방
강남권은 희소한 입지와 학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성동구·마포구는 한강 조망과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 기반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잠실 일대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 노원구의 경우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본 실수요 거래가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동작구는 상도동 브랜드 대단지 또는 사당동 일대 리모델링 기대감 등 개발 요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한편, 1월 거래량이 100건에 불과한 양천구는 3월 417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목동신시가지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1월 대비 거래량이 3배 이상 증가한 지역으로는 △강남구(192건 → 589건) △종로구(19건 → 58건) △동작구(145건 → 442건) △강동구(175건 → 518건) 등이다.
3월 거래총액은 강남구(1조5058억원)가 단일 자치구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송파구(7863억원) △성동구(732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 아파트 시장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증가했다.
3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경기 지역은 △화성시(939건) △용인시 수지구(663건) △성남시 분당구(572건) 등이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졌으며, 리모델링·재건축 등 개발 사업이 활발한 지역들이 두드러졌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성남시 분당구(약 7636억원)가 가장 많았으며 △용인시 수지구(5249억원) △화성시(51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 거래량은 3월 서구(536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구(491건) △연수구(406건) 순이다. 거래총액의 경우 △서구(2336억원) △연수구(2275억원) △남동구(1804억원) 순으로 많다.
눈에 띄는 인천 지역으로는 남동구다. 1월 대비 거래량 2.1배, 거래총액도 2.3배 늘어나며 인천 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은 낮고, 생활 인프라는 안정적 지역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인천 주요 자치구 3월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 직방
지방의 경우 3월 거래량 2만2353건, 거래총액 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과 비교해 각각 47%, 50%씩 늘어난 수치다.
이중 세종시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월 거래량(687건)이 1월과 비교해 2.6배, 거래총액(3510억원) 역시 2.8배 증가했다.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물이 소화된 동시에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도 거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3월 거래량은 경남(2814건)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산(2382건) △충남(2130건) 순이다. 거래총액의 경우 △부산(9461억원) △경남(6686억원) △대구(6263억원) 순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지방광역도시 역시 거래량과 거래총액이 늘었다.
다만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둔화, 수요 기반 약화 등 한계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크게 조정된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저가 매물에 수요가 유입된 결과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때문에 단기적 기대감 또는 일시적 반등보단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아파트 거래 시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일부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그간 관망세를 보인 수요가 점차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만 지역과 수요층에 따라 거래 시점에 차이가 발생했다. 2월에는 강남권과 주요 인기 지역 고가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움직이면서 입지 프리미엄이 반영된 고가 아파트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후 강남권에 이어 실수요 선호가 높은 지역이나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차선 주거지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됐다.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되며, 실거주와 함께 미래가치를 고려한 수요가 거래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에 들어선 4월 시장은 다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직방 관계자는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 여건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예정된 DSR 3단계 시행 역시 수요 진입에 제약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바라봤다.